'달의연인' 이건 영화다, 휘몰아친 120분 美친 완성도 [첫방①]
OSEN 박진영 기자
발행 2016.08.30 06: 50

영상미 하나만큼은 단연 으뜸이다. 마치 영화를 보는 것처럼 웅장한 스케일을 자랑하는 '달의 연인'을 보고 있자니 시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를 정도다.
지난 29일 첫 방송된 SBS 새 월화드라마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이하 '달의 연인') 1, 2회에서는 현대에 살고 있던 고하진(이지은 분/아이유)이 개기일식과 함께 고려시대로 넘어가 황자들과 인연을 맺게 되는 과정이 속도감 있게 전개됐다.
하진이 왜 고려로 가게 된 건지, 또 왜 고려 소녀인 해수의 몸 속에 들어가게 된 건지 자세한 설명은 없었지만, 이를 생각할 겨를도 없이 휘몰아치는 전개는 그 자체로 큰 재미를 유발했다.

고려라는 시대적 배경만 알고 있을 뿐, 그 시대에서는 용납할 수 없는 행동들을 일삼는 하진은 말썽꾼 그 자체. 하지만 이런 하진의 당돌하지만 새롭고 재미난 모습은 황자들에겐 호기심 대상이 됐다. 특히 하진은 자신을 해수라 알고 있는 왕욱(강하늘 분)도 "처음 보는 아이 같다"고 말할 정도로 전혀 생각지 못한 행동을 하고 단어를 사용해 웃음을 유발했다.
앞으로 하진이 고려 시대 안에서 고군분투하며 적응해나가는 과정을 통해 색다른 재미를 주는 한편, 이를 통해 조금씩 달라지는 고려 황자들의 모습 역시 곳곳에서 웃음 포인트로 작용할 전망이다.
무엇보다 '달의 연인'이 놀라운 건 영화를 연상케 하는 웅장하고 화려한 영상미다. 하진이 개기일식 당시 물에 빨려 들어가는 장면을 시작으로, 고려와 연결되는 영상은 초반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높이는 역할을 했다.
또 화려하게 치장된 궁중 여인들의 옷이나 장식은 기본이고, 나례를 진행하는 황실의 규모도 놀라움을 자아냈다. 액션신 역시 일품. 그저 단순히 고려로 넘어가 황자들과 설렘 가득한 로맨스를 형성하는 이야기만 있을 줄 알았다면 큰 착각이다. 왕의 자리를 놓고 벌어지는 핏빛 쟁탈전은 아무리 다음 왕이 누가 될지 역사적으로 알고 있다고 하더라도 눈을 뗄 수 없는 긴장감을 형성, 앞으로의 전개를 더욱 기대케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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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달의 연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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