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자에 더 강하다.
KIA 외야수 김주찬이 쉼없이 무결점 타격을 펼치고 있다. 김주찬은 지난 28일 두산과의 광주경기에서 3안타를 쏟아냈다. 역투를 펼친 상대 선발 장원준을 상대로 2안타를 날렸고 8회 안타를 추가했다. 올들어 45번째 멀티안타였다. 팀의 6안타 가운데 김주찬이 절반을 때려낸 셈이다. 그만큼 타격페이스가 훌륭하다.
이날 3안타를 추가한 김주찬은 타율 3할5푼2리로 끌어올려 이 부문 5위에 올랐다. 아울러 143안타를 기록해 10위권에 진입했다. 안타는 이미 자신의 역대 최고기록(2014년 138안타)을 넘어 계속 경신하고 있다. 이런 추세라면 180안타까지 달려갈 기세이다.
여름에도 지치지 않고 오히려 더 강해졌다. 후반기 타율이 4할7리(2위)에 이르고 8월 타율이 3할9푼7리를 기록하고 있다. 사구에 의한 견갑골 미세골절상으로 빠진 보름이 아깝지만 복귀 이후 맹렬한 기세다. 오히려 부상으로 인한 강제휴식이 도움이 된 것으로 보인다.
김주찬은 데뷔 이후 최절정기에 올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사실상 거의 약점이 없는 타격을 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빠른 스윙으로 몸쪽볼까지 공략이 가능한데다 정교함과 작년 스토브리그에서 벌크업을 통해 파워까지 훌쩍 늘어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투수들의 성향까지 파악하고 있어 수싸움에서도 지지 않는다.
더욱이 강자를 상대로 더 강하다. 지난 28일 현재 평균자책점 10걸 가운데 팀 동료인 헥터와 양현종을 제외한 8명의 상대 타율이 3할6푼2리로 높다. SK 켈리에게 5타수 무안타, kt 피어밴드에 6타수 1안타로 약했지만 니퍼트(6타수2안타) 장원준(12타수4안타), 신재영(9타수4안타), 유희관(3타수1안타), 레일리(6타수4안타), 보우덴(11타수5안타)에게 강했다. 에이스들에게도 경계 타자이다.
타율과 안타는 물론 홈런(18개)과 타점(86개) 모두 자신의 최고기록을 찍고 있다. 득점권 타율도 4할4푼2리로 2위에 올라있다. 해결사 능력을 갖춘 강력한 3번타자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했다. 이제는 수비까지 견실하게 수행하고 있다. 남은 시즌을 완주한다면 자신의 최다경기(2004년 120경기)도 넘어선다. 김주찬에게는 가장 귀중한 기록이 될 것으로 보인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