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지 않는' 이승엽, 만36~40세 성적 독보적 1위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6.08.29 13: 00

 한일 통산 600홈런을 눈앞에 둔 이승엽(40, 삼성)의 대단함은 말로 표현하기 부족하다. 한 시즌 최다 홈런(56개)을 비롯해 통산 최다 홈런, 최다 타점을 보유한 그는 더 많은 KBO리그 기록들을 작성해 가고 있다. 일본에서 뛴 8년을 빼고도 이룬 위업이다.
더 대단한 것은 '늙지 않는다'는 것이다. 생물학적으로는 늙어가지만, 야구실력은 되려 젊어지고 있다. 올해 이승엽은 후배들 앞에서 40대 베테랑의 품격을 보여주고 있다.
KBO리그에서 만36~40세까지 다섯 시즌을 타자로 뛴 이는 많지 않다.(일례로 백인천은 만39~41세 기간만 뛰었다) 지난해까지 단 13명의 선수가 있었다. 야수가 9명, 포수가 4명이었다. 프로야구 초창기 윤동균(전 OB)이 만40세까지 5시즌을 뛴 첫 40대 타자였다. 지난해 조인성(41, 한화)이 13번째 타자였다.  

올 시즌 이승엽과 이호준(40, NC) 권용관(40, 한화)을 포함해 16명 선수들의 만36~40세 다섯 시즌 성적을 보면 이승엽의 대단함을 더 잘 알 수 있다. 기록은 야구통계 사이트 스탯티즈를 참고했다.
2012년 이승엽이 일본에서 삼성으로 복귀했을 때가 만36세였다. 이승엽은 올해까지 다섯 시즌 동안 타율 0.302 115홈런 442타점을 기록 중이다. 3할 타율은 이전까지 양준혁(0.301)과 이병규(0.312)가 '유이'했다. 대부분 은퇴를 앞두고 기량이 하락세이기에 5년간 누적 타율 3할을 기록하긴 쉽지 않다. '야구천재' 이종범도 만36~40세 5시즌 동안 타율이 0.248에 그쳤다.
나이를 먹어가면 자연히 정교함과 더불어 파워도 떨어지기 마련이다. 만36~40세 다섯 시즌 동안 최다 홈런은 양준혁의 67개였다. 그런데 이승엽은 올해 23홈런을 치면서 115개를 기록 중이다. 평균 23개 이상을 치고 있다. 그리고 아직 시즌은 30경기 더 남아 있다. 이호준(100홈런)이 2위다.
타점에서도 이승엽이 442타점으로 가장 많다. 이호준이 423타점으로 2위. 종전 만36~40세 타자들은 대부분 100타점대였고, 양준혁이 유일한 300타점이었다.
안타는 이승엽이 압도적인 1위다. 706안타를 기록 중이다. 5년간 이병규가 586안타, 양준혁이 566안타였던 것과 비교하면 엄청난 차이다. 이호준도 587안타로 이승엽과 차이가 많이 난다.
이는 이승엽이 40세까지 꾸준한 자기 관리로 잔부상 없이 경기에 출장하고, 무엇보다 기량도 떨어지지 않았다는 의미다. 젊은 선수들과 경쟁에서 이겨 자신의 자리를 지켰기에 가능하다.
이호준은 "정말 승엽이는 대단하다. 그 나이까지 꾸준하게 자기 관리를 잘 하는 선수다. 따라갈 수가 없다"고 칭찬했다. 과언이 아니다.  
이전까지 베테랑 타자들의 바람직한 교본은 '전력 질주'의 양준혁이었다. 40대까지 플레이 하나에 전력을 다했고, 성적도 뛰어났다. 양준혁은 만36~40세 5년 동안 타율 0.301 67홈런 300타점 566안타를 기록했다.
이승엽은 양준혁을 뛰어넘었다. 올해까지 5시즌 동안 타율 0.301 115홈런 442타점 706안타를 기록 중이다. 홈런, 타점, 안타는 남은 30경기에서 더 늘어날 것이다.  당장 팬들의 시선은 이승엽의 600홈런을 향해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로 쏠린다. /orang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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