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거포 김재환이 시즌 33호 홈런포를 가동했다.
김재환은 28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의 시즌 16타전에서 8회 결정적인 스리런포를 쏘아올리며 팀의 9-0 승리를 이끌었다. 이틀만에 홈런포를 가동하면서 시즌 40홈런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이날 타선은 KIA 김윤동에게 5이닝 무안타 무득점의 수모를 당했다. 이어 한승혁에게는 6회 세 타자가 모조리 삼진을 당했고 7회에도 심동섭의 구위에 눌려 2삼진 무안타로 삼자범퇴했다. 11개의 삼진을 당하면서 노히트의 수모였다.
그러나 두산 선발 장원준이 7회까지 3안타 무실점으로 역투를 하자 곰들의 역습을 시작했다. 8회초 1사후 대타 최주환이 우월 2루타를 날렸고 박건우의 빗맞은 안타에 이어 오재원이 중전적시타로 결승점을 뽑았다. 순간 4번 김재환의 한 방이 터졌다.
앞선 타석에서 1루땅볼, 삼진, 삼진으로 물러난 김재환은 2사후 타석에 들어서 KIA 소방수 임창용의 초구 한복판으로 몰린 직구를 그대로 통타해 가운데 담장을 훌쩍 넘겨버렸다. 비거리 125m짜리 승부를 결정짓는 시원한 한 방이었다.
4번타자가 왜 필요한가를 확실하게 보여준 홈런이었다. 26일 롯데전 홈런에 이어 이틀만에 홈런포를 가동하며 두산의 토종 40홈런을 향해 성큼 다가섰다. 이 한 방으로 타점도 107개까지 늘려 타점 타이틀까지 공략하기 시작했다.
경기후 김재환은 "워낙 공격적인 투수가 초구부터 직구승부를 할 것으로 예상하고 초구부터 직구를 생각하고 타격했는데 홈런으로 연결됐다. 원준형이 잘 던졌는데 타자들이 미안했다. 그래도 8회 야수들이 하나가 되어 승리를 챙겨주어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이어 "개인 목표보다는 지금의 흐름을 마지막까지 이어 팀이 우승하는데 보탬이 되고 싶다"고 덧붙였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