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가 한화처럼 투수를 운용했다. 선발 퀵후크로 과감하게 승부수를 던졌지만 결과는 실패였다.
28일 문학 한화전. SK 선발 윤희상은 1회 2실점했지만 2회부터 4회까지 실점 없이 막으며 안정감을 찾고 있었다. 그러나 5회 시작과 함께 선두 정근우에게 좌전 안타를 허용했다. SK 덕아웃에서 김원형 투수코치가 마운드에 올라왔고, 곧장 투수 교체가 이뤄졌다.
4이닝 2실점으로 막고 있던 윤희상은 투구수가 68개밖에 되지 않지만 퀵후크로 내려갔다. SK 김용희 감독은 불펜에서 대기하고 있던 외국인 투수 브라울리오 라라를 과감하게 투입했다. 지난 26일 공식적으로 불펜으로 보직 전환이 이뤚니 후 승부처에서의 첫 투입이었다.
5회 무사 1루에서 올라온 라라는 이용규를 투수 땅볼, 김회성과 김태균을 연속 3루 땅볼로 처리하며 구원에 성공했다. 6회에도 윌린 로사리오를 1루 내야 뜬공, 양성우를 2루 땅볼, 차일목을 유격수 땅볼로 삼자범퇴하며 안정감 있는 투구를 이어갔다.
그러나 SK 타선이 한화 선발 파비오 카스티요에 막혀 좀처럼 돌파구를 찾지 못했고, 라라도 7회에 무너졌다. 투아웃을 잘 잡아 놓고 정근우에게 중전 안타, 이용규에게 우전 안타를 맞더니 김회성을 볼넷으로 출루시키며 순식간에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이어 김태균과 승부에서 2구째 커브를 통타당해 2타점 좌전 적시타를 맞으며 실점을 내준 라라는 계속된 2사 1·2루에서 윌린 로사리오에게 좌월 스리런 홈런을 얻어맞았다. 3구째 150km 직구가 몸쪽 깊숙하게 들어갔지만, 로사리오의 노림수에 제대로 걸렸다.
라라는 3이닝 4피안타(1피홈런) 1볼넷 1탈삼진 5실점으로 무너졌다. 2실점으로 막던 윤희상을 4이닝 만에 내리는 강수를 둔 승부수였기에 라라의 투구는 아쉬웠다. 8회 채병룡까지 투입하며 희망으 끈을 놓지 않았지만, SK 타선은 1득점으로 무기력하게 침묵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