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공포의 중심타자 김태균과 윌린 로사리오가 홈런 2개 포함 9타점을 합작하며 경기를 지배했다. 각자 의미 있는 개인 기록들을 자축하며 한화의 3연승을 이끌었다.
28일 문학 SK전. 김태균과 로사리오가 1회초 시작부터 푸짐한 밥상을 놓치지 않았다. 1회초 정근우와 이용규의 연속 안타로 만들어진 무사 1·2루 찬스. 김회성이 2루 내야 뜬공으로 물러나 흐름이 끊기는가 싶었지만 한화에는 특급 해결사 김태균이 있었다.
김태균은 볼카운트 1-2 불리한 상황에서 윤희상의 5구째 직구를 밀어 쳐 우측에 떨어지는 1타점 적시타로 연결했다. 계속된 1사 1·3루에선 로사리오가 2루 강습 타구를 날렸다. SK 2루수 김성현의 호수비에 걸려 땅볼 처리됐지만, 3루 주자 이용규를 홈에 불러들였다.
김태균과 로사리오의 타점으로 2-0 리드를 잡은 한화는 7회초 승부를 갈랐다. 이번에도 한화의 득점 공식이 다시 성립됐다. 2사 후 정근우와 이용규의 연속 안타에 이어 김회성의 볼넷으로 만루 찬스가 만들어졌다. 김태균이 이 좋은 찬스를 놓칠 리 없었다.
SK 구원 브라울리오 라라의 초구 직구에 헛스윙했지만 2구째 커브를 제대로 잡아당겼다. 잘 맞은 타구는 3루수-유격수 사이를 갈라 좌전 안타로 연결됐다. 2~3루 주자 모두 여유 있게 홈을 밟으며 4-0으로 달아났다. 김태균의 해결 본능이 빛난 순간.
계속된 2사 1·2루에서 로사리오가 경기를 사실상 끝냈다. 라라의 3구째 몸쪽 150km 직구를 끌어 당겼고, 맞는 순간 좌측으로 쭉쭉 뻗어 크게 넘어갔다. 비거리 120m, 시즌 30호 홈런. 스코어를 7-0으로 벌린 쐐기포. 9회에는 김태균이 전유수를 상대로 우월 투런 홈런을 터뜨리며 쐐기를 박았다. 시즌 15호 홈런. 김태균이 3안타 5타점, 로사리오가 2안타 4타점으로 총 2홈런 5안타 9타점을 합작하며 한화의 9-1 완승을 견인했다.
김태균과 로사리오는 나란히 의미 있는 기록들도 세웠다. 5타점을 추가하며 시즌 104타점을 마크한 김태균은 지난해 104타점에 이어 2년 연속 100타점을 돌파했다. 개인 통산 1125타점을 마크한 김태균은 홍성흔(두산·1120타점)을 밀어내고 이 부문 역대 단독 5위로 올라섰다. 4위 장종훈(은퇴·1145타점)과 격차도 20개로 크지 않다.
이날 4타점 추가로 시즌 112타점을 마크한 로사리오는 30호 홈런까지 등정하며 30홈런-100타점 클럽에 가입했다. KBO리그 역대 56번째 기록. 한화 외국인선수로는 1999년 댄 로마이어(45홈런-109타점), 제이 데이비스(30홈런-106타점) 이후 무려 17년만의 기록이었다. 한화의 역대 최고 외인 타자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 순간이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