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LOL 최강이라는 말이 그냥 나온 건 아니었다. 우리나이로 열아홉살인 이도열은 여유가 넘쳤다. "4강전도 이기겠다는 마음 보다는 즐기고 싶다. 우리가 올라가겠다"며 여유 속에서도 필승을 다짐했다.
전남과학대는 28일 오후 서울 선릉 인벤방송국 스튜디오에서 열린 '삼성 노트북-인텔 인사이드 2016 LOL 대학생 배틀(이하 LCB)' 서머 강원대와 8강전서 미드 라이너 이도열과 서포터 금동균이 활약하면서 2-0 승리를 거뒀다.
이날 1세트서 이도열은 탈리야로 경기의 큰 흐름을 만들었다. 탈리야의 활약으로 강원대를 흔든 전남과학대는 탑 주건우와 서포터 금동균이 지원속에서도 기분 좋게 선취점을 뽑았다. 2세트에서도 제드를 꺼내든 이도열은 상대 딜러들을 귀신같이 솎아내면서 자기의 기량을 뽐냈다.
경기 후 이도열은 "사전 조사를 했었다. 강원대학교 선수들 티어가 높아서 긴장을 했다. 주챔피언 탈리야를 꺼내들었다. 이 정도면 솔로랭크에서 하던 챔피언도 꺼낼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해서 2세트에서는 긴장을 풀고 경기를 했다"고 활짝 웃었다.
이어 그는 "1세트 카사딘의 템 트리를 보고서 승리를 예감했다. 그리고 쉔을 잡을 수 있는 챔피언이 없어서 경기를 할 수록 이기겠다고 생각했다. 쉔만 살아남은면 3대 1까지 가능해서 4강에 올라갈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라고 이날 8강전을 돌아봤다.
전직 프로게이머들이 포진한 4강서 맞붙는 고려대학교에 대해 그는 "맨처음 추앙리그에서는 긴장했지만 지금은 그렇게 까지 걱정하지 않는다. 바람이 있다면 살살해주셨으면 좋겠다. 열심히 해서 우리가 올라가겠다"라고 각오를 전했다.
장래 프로게이머를 지망하냐는 질문에 "예전 아지르로 한참 점수를 올릴 때 제의를 한 번 받은 적이 있다. 지금 아지르가 너프되면서 마스터 하위권으로 100점에서 왔다갔다 한다. 열심히 해서 점수를 올리고 싶다"라고 답변했다.
마지막으로 이도열은 "정글이 항상 다른 학교 보다 못해서 힘들었다. 잘해주기를 바라는 마음이 있다. 그거 하나만 충분하다"며 조현수의 분발을 당부했다.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