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우리가 '청춘시대' 시즌2를 간절히 바라는 이유
OSEN 박진영 기자
발행 2016.08.28 11: 30

'청춘시대', 이보다 3박자가 완벽하게 어우러진 드라마가 있었나 싶은 수작 중의 수작이다. 이에 시즌2를 바라는 시청자들의 목소리가 거세게 일고 있다.
지난 27일 종영된 JTBC 금토드라마 '청춘시대'(극본 박연선, 연출 이태곤 김상호)는 벨에포크라는 이름의 셰어하우스에 모여 사는 5명의 청춘들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작품으로, 청춘들의 아픔과 고민을 현실적으로 보여주며 시청자들의 큰 공감을 얻었다.
사실 '청춘시대'는 처음부터 주목을 받은 드라마는 아니었다. 한예리, 박혜수, 한승연, 류화영, 박은빈 등 이제 주목받고 있는 20대 여배우 5명이 주축이 된 '청춘시대'는 이름만 들어도 놀라운 한류스타나 시청률을 보장하는 꽃미남 배우들 없이도 충분히 좋은 작품을 만들어 낼 수 있음을 제대로 보여줬다.

'청춘시대'가 극찬받는 이유는 역시나 박연선 작가의 섬세한 필체와 뻔하지 않은 전개 방식이다. 이 드라마는 제목처럼 다양한 청춘들의 삶을 그려내고 있지만, 익히 들어왔던 위로 방식과는 결을 달리 한다. 허울만 좋은 위로가 아닌 저마다 가진 고민을 현실적이면서도 직설적으로 그려내 시청자들까지 깊이 생각하게 만들었다.
6년째 병원에 누워만 있는 동생 때문에 불어난 빚과 학자금을 갚기 위해 새벽까지 쉴 새 없이 아르바이트를 하는 윤진명(한예리 분)부터 연애 때문에 힘든 정예은(한승연 분), 타인과의 관계에서 매번 어려움을 느끼며 말 한 마디 제대로 못하는 유은재(박혜수 분), 남자들의 스폰서를 받으며 쉽게 살아가던 강이나(류화영 분), 연애 한 번 못해본 거짓말쟁이 송지원(박은빈 분) 등 20대 청춘들의 가감없는 고백과 지나고 보면 별 일 아니지만 그 당시에는 그 무엇보다 심각했을 고민들을 듣고 있자면 꼭 내 얘기, 내 친구 얘기 같아서 마음이 동한다.
그렇다고 시종일관 무거운 것은 아니었다. 일상 속 유머들, 풋풋한 로맨스, 엉뚱한 캐릭터들의 향연 등은 '청춘시대'를 더욱 재미있게 즐기는 요소로 작용했다. 특히 감각적인 연출이 돋보였다. 신발장 귀신이나 이들의 과거 때문에 드라마는 갑자기 스릴러 장르로 변모하기도 했는데, 그 때마다 긴장감 넘치는 영상이 등장해 눈을 뗄 수 없게 만들었다. 또 말풍선이나 코믹한 상상신 등은 이 극의 깨알같은 재미포인트였다.
배우들의 호연도 일품. 한예리, 박혜수, 한승연, 류화영, 박은빈을 비롯해 윤박, 지일주, 신현수, 손승원 등 출연 배우들 모두 캐릭터에 완벽히 녹아든 연기로 시청자들을 즐겁게 만들었다. 이는 곧 시즌2를 향한 염원으로 이어졌다.
특히 지난 마지막회에서는 완벽한 해피엔딩이 아닌 각 인물들의 열린 결말을 그렸다. 동생은 죽고 엄마는 수감된 상황에서 "길을 잃은 것 같다"던 윤진명은 전 재산을 털어 난생처음 해외여행을 떠났다. 사랑은 여전히 진행중. 송지원은 여전히 모태 솔로였고, 정예은은 자신 또한 평범하지 않음을 깨닫고 다시 풀어내야 하는 숙제를 품에 안았다.
또한 극 초반 전 하우스 메이트와 윤진명 사이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고, 송지원과 그의 친구 임성민(손승원 분)의 '썸'도 끝나지 않았다. 처음부터 끝까지 배우들의 연기, 탄탄한 대본, 완성도 높은 연출 등 3박자가 완벽하게 맞아떨어진 웰메이드 드라마 '청춘시대'의 시즌2를 꼭 볼 수 있게 되길 간절히 바란다. /parkjy@osen.co.kr
[사진] JT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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