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가 팀 역대 최초로 100타점 트리오를 배출할까?
클린업트리오가 그 가능성을 만들어가고 있다. 지난 8월 27일 현재 나지완과 김주찬이 86타점, 이범호가 84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남은 28경기에서 모두 100타점에 도전하는 모양새가 됐다. 앞으로 나지완과 김주찬이 14타점, 이범호가 16타점을 수확하면 팀 역대 최초로 대기록에 입성한다.
세 선수에게 100타점 고지는 모두 처음이다. 올해 나란히 클린업트리오를 맡아 자신의 커리어하이에 도전하고 있다. 김주찬은 이미 자신의 역대 최고타점(2015년 62타점)을 훌쩍 넘었다. 18홈런에 득점권 타율 4할4푼2리를 기록하는 등 테이블세터진이 아닌 해결사의 새로운 길에 들어섰다.
나지완은 지난 2013년의 아쉬움을 씻을 기회를 맞았다. 당시 96타점을 기록하며 100타점에 근소한 차로 미치지 못했다. 올해는 작년의 부진을 완벽하게 씻어내고 4번타자로 거듭나고 있다. 최근 10경기에서 11타점을 수확했고 득점권 타율 2할9푼8리로 끌어올리며 꾸준히 타점을 생산하고 있다.
FA 모범생 이범호도 데뷔 동기생 김주찬과 함께 17년만에 세 자리 타점에 도전하고 있다. 이미 2013년 자신의 역대 최다타점(82개)을 넘어섰다. 3루수 최다홈런 기록을 세웠고 지난 27일 두산과의 광주경기에서 25호 홈런까지 날리면서 타율 3할-30홈런-100타점까지 시야에 두고 있다.
세 선수의 100타점을 동시 달성은 부상이 없고 상대의 견제를 뚫어야 가능하다. 상하위 타선이 고르게 터지면서 꾸준히 찬스를 만들어주어 가능성도 충분하다. 특히 9월 4일부터 경찰청에서 제대하는 안치홍이 타선에 가세한다면 클린업트리오의 타점 생산의 환경이 훨씬 좋아질 것으로 보인다. 설령 꿈에 그칠지라도 대기록에 도전하는 것 자체가 위용이 달라진 KIA 타선을 새삼 말해주고 있다.
KIA의 역대 팀 타자 가운데 100타점을 넘긴 선수는 모두 7명이다. 1999년 홍현우(111타점), 2001년 산토스(107타점), 2003년 장성호(105타점)-홍세완(100타점), 2009년 김상현(127타점)-최희섭(100타점), 2015년 브렛 필(101타점)이었다. 필은 올해 74타점에 그쳐 남은 경기에서 2년 연속 100타점 달성은 불투명하다.
100타점 트리오 신기록은 2015년 NC가 달성했다. 나성범(136타점), 테임즈(140타점), 이호준(110타점) 공포의 클린업트리오가 프로야구 출범 이후 최초로 100타점 고지를 동시에 밟았다. 올해도 NC는 2년 연속 100타점 트리오가 나올 예정이다. 테임즈는 108타점을 기록했고 나성범(97타점)도 곧 100타점 고지를 밟은 것으로 보인다. 이적생 박석민이 10개를 보태면 100타점 주인공이 된다. 다만 이호준은 70타점에 그쳐 역사상 최초로 4명 100타점은 쉽지 않아 보인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