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이병규(7번) 1군 합류...컨디션 점검해서 콜업 여부 결정
우규민과 정찬헌도 복귀 시동...복귀 전력 통해 4위 자리 응시
경쟁 팀처럼 군 전역자로 인한 플러스 요인은 없다. 그러나 2군에 있는 핵심 선수들이 1군 복귀를 준비 중이다. 5위로 올라선 LG 트윈스가 복귀 전력을 통해 상승세를 이어가려 한다.
LG는 27일 잠실 kt전에서 4-2로 승리, 3연승을 달리며 5위가 됐다. 그러면서 LG는 지난 6월 26일 이후 62일 만에 포스트시즌 마지막 티켓을 잡을 수 있는 위치로 올라섰다. 물론 아직 끝난 게 아니다. 4위 KIA와도 0.5경기 차이. 4위도 얼마든지 가능하다. 22승 13패로 후반기 승률 1위(0.629)를 기록 중인 가운데, 남은 29경기서도 최근 흐름을 유지한다면, 보다 유리한 위치에서 와일드카드 게임를 치를 수 있다.
LG는 후반기 허프의 합류와 함께 선발진이 향상됐다. 리드오프 김용의는 모두의 예상을 뛰어넘는 활약을 이어가는 중이다. 임정우는 후반기 리그에서 가장 뛰어난 클로저로 자리하고 있다. 하지만 우규민이 이탈하며 선발진 한 자리에 구멍이 났고, 40홈런 페이스였던 히메네스는 한 달이 넘게 홈런이 실종됐다. 김지용이 주춤하면서 임정우에 앞서 8회를 책임질 셋업맨 보강도 필요하다. 만일 이천에서 복귀를 바라보고 있는 이들이 완벽한 컨디션에서 합류한다면, 이러한 고민을 모두 날려버리게 된다.
일단 LG는 28일 잠실 kt전에 앞서 이병규(7번)를 1군에 합류시킬 계획이다. 이병규는 올 시즌 홈런 6개 장타율 0.407를 기록하며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하지만 정상 컨디션의 이병규라면, 타선에 엄청난 힘이 된다. 이병규의 통산 장타율은 0.446. 이병규는 지난해까지 2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했고, 올 시즌 초반에도 4번 타순에 배치됐었다. LG는 1군에서 이병규의 컨디션을 직접 체크한 후 1군 엔트리 등록을 결정하려 한다.
임정우와 마무리투수 경쟁에 임했던 정찬헌도 복귀를 향한 큰 발자국을 찍었다. 정찬헌은 지난 4월 12일 경추 수술을 받으며 전력에서 이탈했으나, 재활을 마치고 27일 이천챔피언스파크에서 열린 삼성과 퓨처스리그 경기에 등판했다. 15개의 공을 던지며 1⅓이닝 무피안타 0볼넷 1탈삼진 무실점으로 활약했고, 최고 구속은 145km를 찍었다. 아직은 준비 단계지만, 순조롭게 페이스를 올린다면, 불펜진에 천군만마가 될 것이다. 양상문 감독은 지난 17일 “찬헌이가 9월 1군에 합류하는 것을 머릿속에 넣어두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가장 큰 조각은 우규민이다. 우규민은 지난 18일 잠실 한화전에서 4이닝 6실점(5자책)으로 고전했고, 다음날 1군 엔트리서 제외됐다. 당시 양상문 감독은 “규민이가 부담을 많이 갖고 경기에 나서는 것 같다. 이럴수록 돌아가는 게 낫다고 본다”며 우규민 대신 이준형을 선발진에 투입했다. 그런데 이준형은 지난 24일 두산전에서 2이닝 12실점(11자책)으로 무너졌다. 양 감독은 이준형을 엔트리서 제외하면서 “다음 주 화요일(8월 30일)과 일요일(9월 4일)에 들어갈 투수를 놓고 생각 중이다. (우)규민이가 상태가 돼서 들어와 준다면 고민할 필요가 없어질 것이다”며 우규민의 복귀를 암시했다.
우규민은 올 시즌 21경기 113⅔이닝을 소화하며 5승 9패 평균자책점 5.15로 고전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6경기 중 4경기서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고, 후반기 평균자책점도 3.73으로 선발진에서 가장 뛰어나다. 우규민이 돌아와 후반기 모습을 이어간다면, LG는 단단한 선발야구를 앞세워 4위 탈환에 박차를 가할 수 있다.
한편 이형종 임훈 신승현 정현욱 이승현 등도 2군 경기에 임하며 1군 무대를 응시 중이다. 프랜차이즈 스타 이병규(9번)를 두고는 구단 내부적으로 확장 엔트리가 시행되는 9월에 콜업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LG는 좌투수 송윤준과 포수 김재민이 각각 경찰청과 상무에서 전역하지만, 이들을 올해 등록시키지는 않을 계획이다. / drjose7@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