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호 기회' 넥센, 천적 NC 쇠사슬 끊어낼까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6.08.28 05: 59

넥센 히어로즈가 '숙적 관계 청산'에 나선다.
넥센은 28일 마산구장에서 NC 다이노스와 시즌 15차전을 치른다. 넥센은 전날(27일) 경기에서 뒤집고 뒤집히는 혈투 끝에 7-6 승리를 거두며 시즌 상대 전적을 7승7패로 맞췄다. 두 팀은 이제 마산에서의 2경기 만을 남겨놓고 있는 상황. 만약 넥센이 28일 경기를 잡는다면 8승7패가 돼 남은 1경기 결과와 상관 없이 상대 전적 동률 이상을 확보한다.
넥센에 NC는 2014년 이후 거대한 장벽과도 같았다. 넥센은 NC의 창단 첫 해였던 2013년에만 9승7패로 앞섰을 뿐 2014년에는 5승11패, 2015년에는 3승13패로 점점 상대 전적에서 압도적인 열세를 보였다. 특히 지난해는 마산에서만 3승(5패)을 거뒀을 뿐 목동에서 8전8패로 NC에 승리를 헌납하다시피 했다. 2014년에는 홈에서 4승4패로 동등했으나 마산에서 1승7패로 약했기 때문에 환경 탓을 하기도 힘들다.

염경엽 넥센 감독은 최근 NC전 열세 탈출에 대한 질문에 "간단히 말해 막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염 감독은 "지난해 테임즈 등 타자들에게 말도 안되는 성적을 내줬지만 올해는 투수진이 NC 타자들을 막았기 때문에 더 이길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NC의 넥센전 팀 타율은 3할4푼1리였던 반면 올해는 2할9푼6리로 떨어졌다. 팀의 NC전 평균자책점은 지난해 6.99에서 올해 5.68로 소폭 하락했다.
넥센은 특히 홈인 고척에서 8경기를 모두 치러 5승3패 우위를 가져가며 '손님'으로서 NC를 맞는 공포증을 없앴다. 지난해 목동에서 NC는 팀 타율 3할3푼7리의 괴력을 보였는데 올해 고척에서의 팀 타율은 3할7리로 소폭 하락했다. 특히 '공포의 대상' 테임즈(.647), 나성범(.417)은 올해 고척에서 각각 4할7리, 3할3푼3리로 조금이나마 잠잠해졌다.
중요한 것은 이제 마산에서의 2경기. 넥센은 올 시즌 팀 타율 2위(.293)의 타선을 갖추고 있지만 올 시즌 마산 6경기에서는 2할6푼7리로 주춤했다. 넥센의 올 시즌 마산 전적은 2승4패. 경기당 득점이 3.67점에 그쳤다. 반면 마운드의 마산 평균자책점은 6.30. 이기기 힘든 경기를 한 셈이다.
이런 때 28일 선발 스캇 맥그레거의 역할이 중요하다. 맥그레거는 올 시즌 9경기에 나와 4승2패 평균자책점 5.03을 기록 중이다. 최근 점점 컨디션이 올라오고 있어 팀의 기대를 받고 있다. NC를 상대로는 지난달 8일 1경기 나와 1패 5⅔이닝 10실점(7자책)으로 부진했다. 9번의 등판 중 유일하게 6이닝을 넘기지 못한 경기였다. 맥그레거의 복수가 필요한 시점이다.
상대 선발은 좌완 선발 구창모. 넥센전에는 올 시즌 3경기에 구원 등판해 4⅓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넥센은 2위 NC에 2.5경기 차로 따라붙고 있다. 넥센으로서는 2위와의 승차를 줄이는 것도 좋지만 굳이 무리할 필요는 없다. 다만 NC와의 경기를 치른다는 것에 더 큰 의미가 있다. 넥센이 최근 선발 전환 후 2연승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구창모를 꺾고 상대 전적 우세의 기쁨을 맛볼 수 있을지 주목된다. /autumnbb@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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