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적을 잡았다.
KIA 좌완 에이스 양현종은 27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두산과의 경기에 선발등판해 7회 1사까지 6피안타 3실점으로 막고 시즌 8승을 낚았다. 최근 2연승이자 10승에 두 걸음을 남겼다. 특히 승리가 없는 최강 두산을 상대로 첫 승을 낚았다.
1회부터 힘차게 출발했다. 박건우를 삼진으로 잡았고 허경민을 볼넷으로 내보냈으나 민병헌을 3루 병살로 유도했다. 2회도 김재환에게 볼넷을 허용했으나 양의지를 3루 병살로 솎아내고 오재일은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쾌조의 발걸음이었다.
팀 타선도 1회와 2회 3점을 지원했다. 그러나 3회초 1사후 오재원에게 좌중간 2루타에 이어 김재호에게 중견수 앞 적시타를 맞고 첫 실점했다. 박건우에게도 좌전안타를 맞았다. 이때 1루 주자 박건우를 절묘한 견제로 잡고 한숨을 돌렸다. 그러나 허경민 볼넷에 이어 민병헌에게 좌익수 옆 2루타를 맞고 2점째를 허용했다.
4회부터 다시 발걸음이 가벼붰다. 선두 양의지에게 중전안타를 맞고 위기가 있었다. 그러나 후속 세타자를 범타와 삼진으로 잡았고 5회도 삼진 2개를 곁들여 삼자범퇴 처리했다. 6회는 2사후 볼넷을 허용했으나 무실점으로 막고 영의 행진을 이었다.
타선은 4회 브렛 필의 좌월 솔로홈런, 6회 이범호의 좌월 솔로홈런을 지원해 5-2까지 달아났다. 7회에도 올랐지만 이닝을 끝내지는 못했다. 1사후 오재원에게 우월 솔로포를 맞은 것. 볼의 힘이 떨어졌다고 판단하고 마운드에 내렸다. 대신 박준표가 바통을 이었다.
투구수는 96개. 직구(61개/64%) 위주의 승부를 펼치며 두산의 강타선을 요리했다. 직구의 스피드가 149km까지 나올 정도로 힘이 넘쳤다.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을 섞었고 커브도 4개를 간간히 던졌다. 6이닝 이상을 소화하면서 통산 이닝도 165⅓이닝을 소화해 팀 동료 헥터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특히 양현종은 올해 두산에 약했다. 2경기에 등판해 11⅔이닝동안 11실점했다. 5월 1일 경기에서는 7이닝 4실점 3자책했으나 패전을 안았다. 5월 19일 경기에서는 4⅔이닝 7실점으로 부진했다. 3개월여만에 만난 두산을 상대로 설욕에 성공했다.
경기후 양현종은 "두산이 강팀이기 때문에 보다 더 집중했다. 올 시즌 나를 비롯해 팀이 두산에 약해 좀 더 이기고 싶은 마음이 컸다. 직구가 좋아서 자신있게 백용환의 리드를 믿고 던져 좋은 결과가 나왔다. 야수들도 점수를 잘 내줬고 수비로도 많은 도움을 줘 이길 수 있었다. 홈런은 아쉬운 부분이다. 이제 무더위가 꺾이고 시원해지면서 몸상태가 더 올라오고 힘도 더 실릴 것 같다. 앞으로 1승 1승이 중요해 집중력있게 경기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