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현장분석] SK, 총체적 자멸 수비 끝에 6위로 추락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6.08.27 21: 20

SK가 허술한 수비로 자멸했다. 순위도 4위에서 6위로 내려앉았다. 
SK는 27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화와 홈경기에 4-12 완패를 당했다. 지난 26일 최하위 kt에 1-5로 덜미를 잡힌 데 이어 한화에도 투타에서 무기력하게 무릎을 꿇었다. 이날 전까지 승차없는 4위 자리를 유지하던 SK는 5~6위 KIA와 LG가 나란히 승리함에 따라 6위로 떨어졌다. SK가 5위 밑으로 내려간 건 지난 6월12일 7위 이후 76일 만이다. 
이날 SK는 지난 2014년 10월17일 광주 경기부터 한화전 5연승을 달리던 '독수리 킬러' 임준혁을 선발로 내세우며 필승 의지를 보였다. 그러나 1회 시작부터 기록되지 않은 실책성 플레이들이 속출하며 흔들렸고, 한화는 SK의 자멸한 틈을 놓치지 않았다. 

1회 1사 1루에서 김회성의 내야안타가 나왔는데 SK 3루수 최정이 강습 타구에 뒤로 빠드린 게 아쉬웠다. 계속된 1사 1·2루 윌린 로사리오의 땅볼 타구도 투수 임준혁의 글러브를 맞고 2루 쪽으로 튀었다. 임준혁이 공을 잘 잡았다면 병살 연결할 수 있었지만 타자 주자를 잡는 데에만 만족해야 했다. 
결국 계속된 2사 2·3루 위기에서 임준혁은 양성우에게 좌중간 2타점 적시타를 맞으며 1회에만 4실점했다. 2회에도 2사 1·2루에서 로사리오의 중견수 키 넘어가는 2루타 때 발이 빠르지 않은 1루 주자 김회성이 홈까지 들어왔다. 
SK 수비의 중계 플레이가 타이밍상으로는 충분히 홈에서 승부가 가능했지만 커트맨으로 나선 유격수 헥터 고메즈의 송구가 너무 높았다. 포수 김민식이 점프 캐치했지만 김회성을 태그하기에는 포구 위기가 안 좋았다. 공식 기록된 실책은 아니었지만 모두 치명적인 실수였다. 
4회에는 기록된 실책도 나왔다. 1사 2루에서 로사리오의 빗맞은 땅볼 타구에 수비가 좋기로 소문난 SK 1루수 박정권이 포구 실책을 범한 것이다. 타구 자체가 조금 애매했지만 로사리오를 너무 의식한 나머지 몸이 따라주지 못했다. 결국 양성우의 좌중간 적시타로 직결됐다. 
이 과정에서 또 실수가 나왔다. 1~2루 사이에서 양성우가 런다운에 걸렸고, 1루수 박정권이 그를 태그 아웃시켰다. 그 사이 3루까지 갔던 로사리오가 홈으로 스타트를 끊었는데 박정권의 홈 송구가 애매한 바운드로 들어가 포수 김민식 뒤로 빠졌다. 스코어는 0-11로 크게 벌어졌다. 
4-12로 승부가 기운 8회초에도 장민석의 우전 안타 때 우익수 정의윤이 포구 실책을 저질렀고, 어이없이 한 베이스를 더 내줬다. 보다 못한 김용희 감독도 정의윤을 빼고 조동화를 투입했다. 내·외야 가릴 것 없이 터진 수비 폭탄에 김용희 감독의 속이 시커멓게 탄 하루였다. /waw@osen.co.kr
[사진] 인천=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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