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쁜 마음 보다는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잔류와 강등, 잔인한 결과를 놓고 벌인 단두대 매치의 승자는 ESC 에버였다. ESC 에버가 27일 오후 서울 상암 OGN e스포츠 전용경기장에서 벌어진 '2017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롤챔스)' 스프링 승격강등전 CJ와 최종전서 3-0 승리를 거뒀다.
경기 후 김가람 감독은 "기쁜 마음 보다는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우리나 CJ나 지면 '뒤가 없는 상황이었다'라고 생각한다. 열심히 준비했는데 결과가 좋아서 다행"이라고 잔류 소감을 밝혔다.
글로벌 골드를 1만 8000 이상 뒤처졌던 1세트 역전이 가능했던 이유에 대해 그는 "상대적이기는 하지만 실수를 많이해서 경기가 불리해진 상황이었다. 그 상황에서 조금 더 빠르게 못 치고들어오면서 역전의 기회를 잡았다. 버티면 이길 수 있는 상황이었다"면서 "1세트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경기력이 좋지 않았지만 이기면서 좋은 시작이라고 생각했다. 방심하면 안되기 때문에 다음 세트도 다시 1세트의 시작이라는 마음가짐으로 임했다"라고 말했다.
서머 시즌을 돌아봐 달라는 물음에 김 감독은 "어려운 것 같다. 선수들이 시즌 중에 중간 중간 문제점이 발생해도 문제점을 고칠 수 있는 시간이 부족했다. 문제점을 바로 체크하지 못했던 것 같다. 처음인 시즌이어서 정신없이 보냈다"면서 "이번 한 시즌을 보내면서 느낀점이 많다. 다음 시즌이 많이 남았지만 이번 시즌 보다는 보다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라고 차기 시즌에 대한 질문도 답했다.
마지막으로 김가람 감독은 "우리가 성적이 부진해서 승강전까지 오게 됐다. 어떻게 보면 응원해주는 팬 분들께 죄송하다. 팀원들도 힘들었을 것 같다. 그런 상황에서 잘 따라와줘서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 조계현 코치에게도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다. 다음 시즌에는 더욱 발전한 모습 보이도록 하겠다"라고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