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당구의 미래' 이미래(20, 세계랭킹 24위)가 세계랭킹 1위이자 디펜딩 챔피언인 테레사 테레사 클롬펜하우어(네덜란드)를 상대로 우승에 도전한다.
이미래는 27일 구리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6 세계여자3쿠션선수권 4강에서 일본의 니시모토 유코(세계랭킹 5위)를 28이닝만에 30-21로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
이로써 이미래는 세계랭킹 1위이자 전년도 디펜딩 챔피언 클롬펜하우어를 상대로 세계 대회 첫 출전만에 세계 정상을 노린다.
이미래는 국내랭킹 1위 이신영이 히다 오리에(일본)에 패하면서 유일하게 4강에 오른 한국 선수였다. 게다가 이미래는 세계 대회에 처음 출전하는 만큼 긴장한 표정이 역력했다. 그러나 이미래는 예선에서 전승을 거두며 8강에 오른 데 이어 김민아(26)마저 꺾고 4강에 진출, 보란듯이 부담감을 떨쳐내고 있다.
니시모토의 선공으로 시작된 이날 경기는 17이닝까지 15-15로 팽팽하게 균형을 이뤘다. 니시모토가 10이닝째 4득점, 11이닝째 1득점으로 달아나는 듯 하자 이미래가 13이닝째 2득점, 14이닝째 3득점했다.
균형이 깨진 것은 18이닝째. 이미래가 3득점하며 경기를 뒤집었고 19이닝에서 2점을 보태 20점 고지를 먼저 밟았다.
승기를 잡은 이미래는 이후 한 번도 리드를 빼앗기지 않은 채 그대로 승리로 가져갔다. 특히 25-19로 리드하던 28이닝에서 이날 하이런인 5점을 기록하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이미래는 4강이 끝난 후 "첫 세계 출전이다. 8강 때부터 긴장이 심했다"면서도 4강에서 승리한 데 대해 "우승을 한 것 만큼 기쁘다. 브레이크 타임을 가진 후 짧은 하이런을 치면서 긴장이 조금 늦춰진 것 같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남은 결승 상대 클롬펜하우어와의 대결에 대해 "10번 경기를 하면 한 번 이길까 말까 한 선수다. 하지만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앞서 열린 4강 첫 경기에서는 클롬펜하우어가 히다 오리에(일본)를 19이닝만에 30-23으로 꺾었다. 이 경기는 사실상 또 하나의 결승전으로 주목을 받았다. 제2회 대회(2004년)와 3회 대회(2008년) 우승자인 히다와 5회 대회 우승자로 디펜딩 챔프인 클롬펜하우어의 맞대결이었기 때문이다.
한편 이미래와 클롬펜하우어의 결승전은 잠시 후인 이날 오후 4시부터 구리체육관에서 펼쳐진다. /letmeout@osen.co.kr
[사진] 우승 진출을 확정하고 활짝 웃고 있는 이미래(위), 클롬펜하우어가 4강에서 승리한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