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구봉서· 배삼룡, 별이 되어 떠난 영원한 '단짝 콤비'
OSEN 정소영 기자
발행 2016.08.27 14: 00

희극인 구봉서가 별이 되어 떠났다. 평생을 코미디를 위해 힘썼던 그는 향년 90세의 나이로 별세, 6년 전 먼저 세상을 뜬 '영원한 단짝' 배삼룡의 곁으로 가게 됐다. 
구봉서와 배삼룡은 1세대 희극인이자 영화배우로, 지난 1969년 TV 프로그램 '웃으면 복이 와요'를 통해 개그 콤비로 뭉쳤다. 두 사람은 곽규석, 이기동, 남철, 남성남 등의 1세대 희극인들과 함께 1960~70년대의 한국 코미디 전성기를 이끈 주역이기도 하다. 
하지만 세월의 야속함은 당할 수가 없었다. 구봉서는 지난 1986년 11월 서영춘을 지병인 간암으로 떠나보냈고, 2010년에는 배삼룡이 노환으로 먼저 세상을 뜬 것. 그리고 당시 "저놈(배삼룡)이 죽으면 난 친구도 동기도 누구 하나 남지 않는다"며 눈물 흘렸던 구봉서 역시 친구들의 뒤를 따라 영면 속에 잠들게 됐다. 

생전의 구봉서는 악극단을 거쳐 '웃으면 복이 와요'를 통해 코미디를 널리 전파한 뒤, '애정파도'를 시작으로 '오부자'까지 총 400여편의 영화에도 출연하며 대중적인 사랑을 받았다. 
이는 그가 받은 각종 트로피와 훈장들로 증명된다. 구봉서는 각종 방송국에서의 상은 물론 지난 2013년 대중문화예술상에서는 은관문화훈장까지 수상하며 한국 코미디와 문화 예술의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 받았다. 
지난 2009년부터 병환으로 휠체어 신세를 면치 못했지만, 2014 대중문화예술상 시상식에 참석해 문화훈장을 수상한 후배 송해에게 직접 꽃다발을 건넸고 지난 해 3월에는 인순이의 토크콘서트 '그대가 꽃' 무대에 등장해 자리를 빛내며 후배들에 대한 남다른 사랑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처럼 한국 코미디계에 커다란 족적을 남기고 떠난 구봉서의 별세 소식에 많은 이들의 추모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비록 이 세상에서는 더 이상 그의 활약을 볼 수 없지만, 배삼룡, 서영춘 등 친구들과 함께인 그곳에서는 코미디에 꿈을 마음껏 펼칠 수 있길 바란다. / jsy90110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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