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경기 연속 부진한 모습을 보였던 요한 플란데(삼성)가 "점점 좋아지고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플란데의 올 시즌 성적은 2승 2패(평균 자책점 6.12). 17일 마산 NC전(5이닝 7실점)과 23일 대구 SK전(4이닝 7실점)으로 흔들리며 류중일 감독에게 걱정을 안겨줬다. 플란데에게 부진 원인을 묻자 "투구할때 공을 끝까지 끌고 가야 하는데 멈추는 느낌이 들었다. 그 부분을 고치려고 하고 있다"면서 "과거 좋았던 시절의 투구 동영상을 보기도 하고 김태한 투수 코치님께서 많이 도와주신다"고 대답했다.
이어 "갈수록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데 그렇지 않으니 팀에 많이 미안하고 나 또한 우울해졌다. 투구수 조절이 되지 않는 게 가장 큰 스트레스다. 모든 게 내 탓이지만 나 스스로 생각했을때 정말 아쉬운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플란데는 "팀에 도움이 되고 싶은데 그러지 못했다. 코치님께서도 신경 많이 써주시는데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니 죄송할 뿐"이라고 말했다.
선발 마운드에 오를때마다 투수 코치가 덕아웃에 앉아 마음 편히 지켜볼 수 있도록 하는 게 플란데의 목표. 하지만 2경기 연속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김태한 투수 코치가 마운드를 방문하는 횟수가 늘었다. "내가 제대로 못하니 코치님께서 마운드에 올라 오신다. 그럴때마다 나 자신에게 많이 실망스럽다"는 게 플란데의 말이다.
"시즌을 치르면서 대량 실점을 할 수도 있다. 1년에 한 번 정도는 용납할 수 있지만 2경기 연속 대량 실점을 한다는 건 정말 아닌 것 같다"는 플란데는 "항상 잘 던지면 좋겠지만 그럴 수는 없다. 동료, 가족, 친구 등 내가 보듬어야 할 사람들이 많다. 그들을 지켜주기 위해 더 잘 해야 하는 의무가 있다. 더 잘 하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플란데는 "좋을때와 나쁠때가 있지만 연연하지 않으려고 한다. 등판할때마다 새로운 마음으로 하고자 한다. 한국에 처음 왔을때 마운드에서 마음의 여유가 있었는데 안타를 맞고 제구가 되지 않으면서 표정이 어두워지고 있다. 제구가 되지 않아 얻어 맞는다는 건 참 슬프다"고 아쉬워 했다.
그렇다고 마냥 아쉬워만 하고 있을 순 없다. 플란데는 "등판할때마다 최대한 많이 이기면서 시즌을 잘 마무리하고 싶다. 나는 한국에 놀러온 게 아니라는 걸 꼭 알아주길 바란다. 모든 사람들이 잘 도와주셔서 정말 고맙다. 내가 지금껏 받은 걸 좋은 성적으로 보답하겠다"고 다짐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