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이번에도 이승엽 대기록 희생양 되나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6.08.27 10: 25

이번에도 대기록 달성의 희생양이 될 것인가.
'국민타자' 이승엽(삼성)이 한일 통산 600홈런 달성에 단 2개 만을 남겨두고 있다. 일본 무대에서 159차례 대포를 쏘아 올린 이승엽은 26일 현재 KBO 통산 439홈런을 담장 밖으로 넘겼다. 이승엽의 대기록 달성을 도와줄 상대팀이 누가 될지에도 관심이 커지고 있다. 한일 통산 600홈런의 희생양이 될 가능성이 가장 큰 팀은 롯데다. 롯데는 27~28일 삼성과 2연전을 치른다. 이승엽이 439홈런을 치는 동안 가장 많은 홈런을 내준 팀이 롯데다.
1999년 9월 2일 대구 LG전서 좌완 방동민에게서 사상 첫 50홈런 시대를 연 이승엽. 그해 아시아 한 시즌 최다 기록인 55홈런에 아쉽게 못 미친 54홈런을 기록한 이승엽은 2003년 다시 한 번 대포를 가동했다. 1999년 자신이 기록한 최소 경기 30홈런 기록을 무려 13경기나 단축한 56경기 만에 달성하며 아시아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 경신 가능성을 더욱 드높였다.

9월 5일 수원 현대전서 개인 통산 두 번째 50홈런 고지를 밟은 이승엽. 이때 삼성의 경기수는 110경기를 치러 남아 있는 경기는 23경기. 수치상으로 3.8경기당 1개의 홈런만 나와줘도 홈런 기록 경신에는 문제가 없었다.
하지만 9월 24일 광주 KIA전까지 16경기동안 단 4개의 홈런만을 기록했고 25일 홈런 1개를 추가하며 시즌 최다 홈런 경신과 함께 아시아 시즌 최다 홈런 타이를 이뤘다. 이제 남은 경기는 총 6경기. 아시아 시즌 최다 홈런 달성을 눈앞에 두고 상대 투수들의 집중 견제와 가중된 심적 부담으로 대포 가동을 멈췄던 이승엽. 10월 2일 롯데와의 정규 시즌 최종전서 한국 야구사에 큰 획을 그었다. 이승엽은 2회 롯데 선발 이정민과 볼 카운트 1B1S에서 3구째 직구를 공략해 가운데 담장 밖으로 넘겼다.
이승엽의 개인 통산 400홈런 달성을 허용한 팀도 롯데였다. 이승엽은 지난해 6월 3일 포항 롯데전서 5-0으로 앞선 3회 2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롯데 선발 구승민의 2구째를 잡아 당겨 120m 짜리 우월 솔로 아치를 빼앗았다. KBO리그 사상 첫 개인 통산 400홈런을 달성하는 순간이었다.
이승엽이 롯데와의 주말 2연전서 대기록을 달성할 가능성은 높다. 올 시즌 롯데전서 타율 2할7푼1리(48타수 13안타) 4타점에 그쳤으나 최근 10경기 타율 4할2푼9리(42타수 18안타) 3홈런 13타점의 고감도 타격을 선보였다. 더욱이 아시아 한 시즌 최다 홈런 신기록과 개인 통산 400홈런을 달성한 상대이기에 자신감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27일 이승엽의 모교인 경북고 동문 1300여 명이 단체 관람할 예정. 동문들의 열렬한 응원에 힘입어 한일 통산 600홈런을 달성한다면 그야말로 최상의 시나리오가 아닐까.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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