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人] '5안타 3타점' 유한준-박경수, 자존심 지킨 형님들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6.08.26 21: 23

kt 위즈가 SK 와이번스와의 올 시즌 마지막 ‘W-매치’에서 자존심을 지켰다. 무엇보다 중심타선의 집중력이 돋보였다.
kt는 26일 수원 케이티 위즈파크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SK와의 경기에서 선발 트래비스 밴와트의 호투와 박경수의 투런포 등에 힘입어 5-1로 승리했다. 전날 패배를 설욕하며 시즌 43승(67패 2무)째를 수확했다. SK는 시즌 60패(58승)째를 기록했다. 4번 타자 유한준이 3안타 1타점 2득점, 박경수가 2안타(1홈런) 2타점 2득점으로 승리를 이끌었다.
kt와 SK는 지난 11~12일 인천 경기와 25~26일 수원 경기에서 수도권 더비인 ‘W-매치’ 행사를 마련했다. 경기에 패한 팀은 승리 팀 연고지 초등학교에 250만원을 기부해야 한다. 응원단장, 치어리더, 선수들은 경기 전 내건 공약을 이행해야 한다. 또한 상대 팀 팬들에게 50벌의 기념 티셔츠를 배부하는 임무 등이 주어진다.

그러나 kt는 이날 경기 전까지 ‘W-매치’에서 한 번도 승리하지 못했다. 더비전을 시작한 이후 SK전 3경기 연속 패배를 당했다. 각종 벌칙을 떠나 홈구장인 수원에서 다시 2연패를 한다면 분위기가 처질 수 있는 상황. 형님들의 화끈한 방망이가 돋보였다. 전날 무득점에 그친 kt였지만 초반부터 빠르게 득점했다.
1회말 선두타자 이대형이 투수 맞고 2루수 방면으로 굴절된 내야안타로 포문을 열었다. 이어 2루 도루와 1사 후 이진영의 볼넷으로 1,2루의 기회를 잡았다. 득점 기회에서 첫 타석을 맞이한 유한준은 박종훈의 5구를 받아쳐 좌전 적시타로 연결시켰다. 이대형의 홈을 밟으며 선취 득점을 올렸다.
SK가 밴와트의 호투에 막힌 사이 달아나는 점수를 뽑았다. 1사 후 유한준이 3루수 왼쪽 방면 날카로운 타구를 날렸다. 최정이 이를 잘 잡아 1루로 송구했지만 1루수 왼쪽으로 빠졌다. 좋은 타구를 만들어낸 내야안타였다. 이어 박경수가 박종훈의 5구 몸 쪽 투심 패스트볼(131km)을 정확한 타이밍에 받아쳤다. 이 타구는 좌측 경기장 밖으로 향했다. 박경수의 시즌 16호 홈런. 달아나는 귀중한 2타점이었다.
SK가 1점을 만회한 5회에도 유한준, 박경수의 연속 장타가 나왔다. 선두타자 유한준이 바뀐 투수 박정배의 공을 공략해 좌익수 왼쪽 2루타를 날렸다. 후속타자 박경수는 박정배의 타구를 우측 깊숙한 곳으로 보냈다. 우익수 정의윤의 점프 타이밍이 맞지 않으며 2루타로 연결됐고 무사 2,3루 기회를 잡았다.
kt는 이 기회에서 유민상의 유격수 오른쪽 깊숙한 내야안타로 1점을 추가했다. 계속된 1사 1,3루 기회에선 이해창이 스퀴즈 번트를 시도했다. 투수 오른쪽으로 타구를 보냈고 박경수가 빠르게 홈으로 파고들었다. 다시 한 번 쐐기를 박는 점수였다. 결국 kt는 4점 차의 리드를 지키며 승리했다. 중요한 순간에 중심타선의 결정타가 터졌다. /krsumi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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