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 한라가 한국 아이스하키사의 새로운 페이지 장식을 위해 또 다른 도전에 나선다.
안양 한라는 지난 시즌 창단 후 최고의 성과를 냈다. 아시아리그 역대 최다 승점(114점) 기록을 세우며 통산 네 번째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고, 플레이오프에서는 사할린(러시아)을 상대로 짜릿한 역전극을 펼치며 통산 세 번째 챔피언에 등극했다. 2009~10 시즌 이후 6년 만에 정규리그와 플레이오프를 싹쓸이하는 통합 우승으로 아시아리그 아이스하키 최강을 확인했다.
개인상도 휩쓸었다. 마이크 테스트위드가 정규리그 득점왕과 MVP, 베스트 포워드를 휩쓸었고 조민호가 베스트 포워드, 에릭 리건은 베스트 디펜스에 뽑혔다. 맷 달튼은 플레이오프 MVP의 영광을 안았다. 안양은 아시아리그 사무국이 모범적인 프랜차이즈에 시상하는 ‘베스트 하키타운’에도 선정됐다. 아시아리그에서 ‘베스트 하키타운’에 세 차례 선정된 연고지는 안양이 처음이다.
모든 면에서 역대 최고 시즌을 보낸 안양 한라는 8월 27일 막을 올리는 2016-2017 시즌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안양한라의 Vision, "가슴 설레는 경기력으로 아시아를 넘어 세계에 도전하는 First Mover on Ice"
아시아리그 최고 명가의 지위를 굳히기 위해, 더 나아가서는 국제적인 수준의 명문 클럽으로 도약하기 위해,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변화와 도전에 나섰다.
스포츠에서 한 팀이 장기간 좋은 성적을 거둘 때 ‘왕조(Dynasty)’라는 표현을 쓴다. 안양 한라의 올 시즌 목표는 명확하다. 두 시즌 연속 통합 우승으로 아시아리그에 ‘안양 한라 왕조 시대’를 여는 것이다. 안양 한라가 2016-2017 정규리그에서 정상에 오를 경우, 아시아리그 정규리그 최다 우승 신기록을 세우게 된다. 지난 시즌까지는 한라와 오지 이글스가 나란히 네 번 정규리그 정상에 오른 것이 최다 기록이다. 플레이오프에서 정상에 오르면, 일본 제지 크레인스(2004, 2007, 2009, 2014)의 기록과 타이를 이룬다.
‘디펜딩 챔피언’ 안양 한라를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시키는 중책은 ‘돌아온 레전드’ 패트릭 마르티넥 감독에 맡겨졌다. 현역 시절 아시아리그 최고 공격수로 군림하며 안양 한라 영광의 시대를 연 장본인인 마르티넥 감독은 다시 돌아온 ‘제 2의 고향’에서 매 경기 승리, 잊지 못할 사랑과 성원을 보내준 팬들에게 보답하겠다는 각오다. 마르티넥 감독은 “팬들의 행복이 우리의 목표다. 매 경기 승리해서 그들이 기뻐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 한국 아이스하키와 북미, 유럽 선진 아이스하키의 장점을 접목시켜, 빠르고 공격적인 새로운 안양 한라 만의 팀 컬러를 만들어낼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7월 30일부터 8월 13일까지 체코 프라하에 훈련 캠프를 차리고 왕좌 수성을 위한 전력 밑그림을 완성한 마르티넥 감독은 17일부터 국내에서 재개된 훈련을 통해 필승 퍼즐을 완성하기 위한 마지막 조각 맞추기에 골몰했다. 19일 고려대와의 연습 경기에서 9-1, 23일 연세대와의 연습 경기에서 2-0으로 가볍게 승리하며 실전 감각 조율까지 마쳤다. 마르티넥 감독이 지휘하는 안양 한라의 새로운 모습은 27일 오후 5시, 인천 선학국제빙상장에서 열리는 신생 팀 대명 킬러웨일즈와의 2016-2017 아시아리그 아이스하키 정규리그 개막전에서 드러난다./ 10bird@osen.co.kr
[사진] 안양 한라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