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김성근 감독이 송은범의 12실점 투구에 대해 말했다.
김성근 감독은 26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리는 NC와 홈경기를 앞두고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송은범이 자기 폼으로 못 던지더라. 2회 좀 나아지다가 4회부터 다시 나빠졌다. 안 좋을 때 모습들이 나왔다. 어제는 송창식 심수창 장민재를 처음부터 안 쓰기로 했다. 트레이닝파트에서 어깨가 무겁다고 해서 애당초 쓸 생각이 없었다. 그래서 송은범으로 볼 개수에 관계없이 6회까지 끌고 가려 했는데 안 됐다"고 말했다.
한화는 25일 NC전에서 1-13 대패를 했다. 선발 송은범이 프로 데뷔 후 최악의 투구로 무너졌다. 3⅔이닝 동안 114개 공을 던지며 13피안타(1피홈런) 3볼넷 4탈삼진 12실점, 개인 최다 피안타·실점을 기록했다. 최고 149km 직구(72개) 위주로 슬라이더(28개) 체인지업(9개) 커브(5개)를 섞어 던졌다.
김성근 감독은 "송은범이 SK에 있을 때는 팔스윙이 잘 이뤄졌는데 지금은 공을 계속 갖다 놓으려고만 한다. 시즌 내내 왔다 갔다 한다. 좋은 폼으로 던진 것이 몇 경기 없다"며 "볼끝에도 힘이 없다. 빗맞은 안타들도 볼에 힘이 있으면 배트가 부러지거나 내야에서 잡힐텐데 힘이 없으니 외야까지 향하는 것이다"고 지적했다.
송은범을 대체할 선발 자원도 마땅치 않다. 김 감독은 "지금 서캠프도 쓸까 말까 하는데 우린 선발 5명을 맞추기도 어렵다. 기회를 계속 주는 게 아니라 선발로 들어갈 투수가 없다"며 송은범을 선발 로테이션에서 뺄 수 없는 사정을 설명했다.
한편 전날 왼 어깨 통증으로 결장한 송광민의 출장 여부에 대해선 "오늘도 휴식이 아니라 못 나간다"고 밝혔다. 송광민이 빠진 3루 자리에는 김회성이 들어갔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