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톡톡] '내귀에 캔디', 영화 '그녀'가 생각난다 
OSEN 성지연 기자
발행 2016.08.26 10: 00

"기회가 된다면 우리 언제 만날 수 있을까?"
애틋한 장근석의 목소리가 시청자의 감성을 건드렸다. 실체를 알 수 없는 낯선 이와 통화하는 tvN 새 예능프로그램 '내 귀에 캔디'의 이야기다. '내 귀에 캔디'가 보여준 이름모를 여자와 남자 연예인들의 통화는 운영체제를 사랑하는 한 남자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그녀'를 생각나게 한다.
25일 오후 방송된 tvN 예능프로그램 '내귀에 캔디'에서는 의문의 여성들(유인나, 이세영, 안문숙)과 통화하는 장근석, 지수, 서장훈의 이야기가 전파를 탔다. 

이날 세 사람은 의문의 여성들과 마지막 통화를 하며 아쉬움을 숨기지 못했다. 하루였지만, 서로 이야기를 주고 받으며 급속도로 친해졌기 때문이다. 
특히 장근석과 유인나의 통화는 인상적이었다. 유인나는 장근석의 느끼한 멘트에도 다정한 모습을 보이며 "이런 느끼한 멘트를 할 수 있는 사람은 순수한 사람이라고 생각해. 나는 그래서 네가 좋았어"라고 말하며 그를 위로했다.
유인나는 또 "어릴때부터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살아온 네가 삶에 염증을 느끼진 않을지 걱정했다"며 홀로 씩씩하게 지내는 장근석의 외로움을 위로해줬다. 
지수와 마지막 통화를 마친 이세영은 결국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이세영은 "개그우먼으로 살며 말하지 못했던 이야기들을 속편하게 털어놀 수 있는 기회가 됐다. 먼곳에서 지수의 연기활동을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이름모를 여성과 통화를 나누며 일상의 외로움을 달래는 남자들의 모습은 '그녀'(HER) 속 호아킨 피닉스와 닮아있다. 풍요로운 삶을 영위하지만, 정작 그 풍요 안에 홀로 고립됐다는 느낌, 현대인의 외로움을 포인트로 뒀기 때문이다.
'내귀에 캔디'가 또 어떤 이야기로 시청자의 마음을 촉촉하게 만들지 눈길이 쏠린다. /sjy0401@osen.co.kr
[사진] tvN 제공사진 및 캡처, 영화 '그녀' 스틸 및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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