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밀정’은 1920년대에 대한민국의 독립을 위해 활동했던 의열단의 작전을 그린 영화다. 독립의 희망이 보이지 않는 세상에서 독립을 위해서 목숨을 버린 이들을 다룬 만큼 뜨거울 수밖에 없다. 그리고 이런 뜨거움을 전달하는 것은 기차와 상해 그리고 의열단을 연기한 배우들이다.
# 기차: ‘들킬까 말까’ 서스펜스의 중심
‘밀정’ 속에도 ‘놈놈놈’에서처럼 기차가 등장한다. 기차라는 공간이 주는 폐쇄성과 영화 초반부터 차근차근 쌓아온 밀정에 대한 단서를 통해 대단한 서스펜스를 만들어낸다. 이정출(송강호 분)과 김우진(공유 분) 그리고 하시모토(엄태구 분)의 치열한 눈치 보기가 관객의 심장을 쫄깃하게 만든다. 결국 ‘밀정’은 누가 밀정인지 밝혀지는 것이 중요한 열쇠이고 김지운 감독은 그 부분을 기차라는 공간을 통해 섬세하고 빈틈없이 풀어냈다.
# 상해: 송강호X공유 브로맨스 폭발
‘밀정’은 당시 독립운동의 중심지였던 상해를 주 배경으로 한다. 의열단이 들여오는 폭탄의 공급처가 상해이기에 중요할 수밖에 없다. 의열단을 일망타진하려는 친일경찰 정출과 정출을 이용해서 폭탄을 무사히 경성으로 들여오려는 우진이 상해에서 만난다. 서로 속내를 감추고 만난 정출과 우진은 서로를 향한 연기지만 의외의 ‘케미’로 시종일관 웃음을 자아낸다. 둘과 별개로 점점 더 의열단의 실체에 접근하는 하시모토가 만들어내는 긴장감 또한 대단하다.
# 의열단: 가장 뜨거웠던 사람들
1920년 당시 의열단은 제대로 된 무기도 지원도 없이 대한민국의 독립이라는 단 하나의 목표를 위해 뭉친 젊은이들이 모인 무장투쟁단체다. 상황은 점점 더 열악해지지만 독립을 향한 그들의 의지는 점점 더 불탄다. 고문받고 회유당하고 절망하는 의열단의 모습을 우진과 연계순(한지민 분)을 비롯해 의열단원들의 처참한 모습을 통해 제대로 느낄 수 있다. 의열단의 모습을 통해 일제강점기라는 시대를 살아가는 개인들의 고뇌와 아픔을 통해 2016년을 살아가는 관객에게 큰 감동을 선사한다. /pps2014@osen.co.kr
[사진] '밀정' 스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