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人] ‘이닝이터’ 허프, 후반기 LG 질주의 중심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6.08.25 21: 42

LG 트윈스 좌완 선발투수 데이비드 허프가 꾸준히 이닝을 먹으며 불펜소모를 최소화 시켰다. 초반에는 다소 흔들렸지만, 금방 페이스를 찾으며 1선발 에이스다운 투구를 펼쳤다. 
허프는 25일 고척 넥센전에 선발 등판, 113개의 공을 던지며 8이닝 10피안타 0볼넷 6탈삼진 4실점을 기록했다. KBO리그 진출 후 최다이닝을 소화했고 시즌 4승도 올렸다. 험난한 1회를 보냈으나 2회부터 투구패턴에 변화를 주면서 끝까지 팀의 리드를 지켜냈다. 
빼어난 전력과 체력, 그리고 제구력이 돋보인 이날 허프의 투구였다.

허프는 1회말 패스트볼이 공략 당하자 2회부터 체인지업의 비중을 부쩍 높이며 넥센 타자들의 타이밍을 빼앗았다. 좌타자에게 바깥쪽 체인지업을 구사하는 예상치 못한 투구로 넥센 타자들의 허를 찔렀다. 경기 중후반 넥센 타자들이 체인지업에 포커스를 맞추기 시작하자 다시 패스트볼을 앞세워 정면승부했다. 타이밍 싸움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하는 모습이었다. 
체력과 제구력도 돋보였다. 7회와 8회에도 145km가 넘는 공을 원하는 로케이션에 넣었다. 8회까지 가운데로 몰린 공을 보기가 힘들 정도로 안정감 있는 투구를 했다. 패스트볼 타이밍에서 컷패스트볼을 던져 범타를 유도하는 노련함도 보였다. 
무엇보다 허프는 8이닝을 소화하며 불펜투수들에게 휴식을 선사했다. 그러면서 LG는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불펜 필승조가 마운드에 오르지 않았다. 이번 주 3경기가 남은 가운데, 앞선 3경기서 2승 1패를 하면서 승리에 대한 계산을 세울 수 있게 됐다. 
허프는 지난 7월 14일 KBO리그 데뷔전을 치른 후 이날까지 네 번이나 7이닝 이상을 소화했다. 총 7번의 선발등판에서 한 번만 제외하면 모두 6이닝 이상을 기록, 이닝이터로서 자기 역할을 다하고 있다. 
이대로라면 LG는 소사와 함께 좌우 원투펀치 이닝이터를 보유, 시즌 끝까지 투수진 소모를 최소화할 수 있다. 후반기 LG 질주의 중심에는 이닝이터 허프가 자리하고 있다. / drjose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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