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와이번스 외국인 투수 메릴 켈리가 갑작스러운 부상 교체에 아쉬움을 표했다.
켈리는 25일 수원 케이티 위즈파크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kt 위즈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7⅔이닝 동안 90개의 공을 던지며 3피안타 무사사구 8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SK는 켈리의 호투와 9회 최정의 결승타를 묶어 kt에 1-0으로 승리했다. 2연승과 함께 시즌 58승(59패)이었다.
켈리는 이날 최고의 피칭을 펼쳤다. 6회까지 한 명의 선두타자로 출루시키지 않았다. 또한 3회 2아웃부터 6회까지 11타자 연속 범타 처리하기도 했다. 7회 무사 1루에선 유한준을 병살타로 막았다. 8회에는 이진영에게 우전안타를 맞아 2사 2루 위기에 몰렸다. 이 때 엄지손가락 경련으로 마운드를 내려왔다.
채병룡은 2사 2루에서 심우준을 유격수 땅볼로 처리했다. 9회초 1사 2루에선 최정이 중전 적시타로 균형을 깨뜨렸다. 9회말 무사 1루에선 마무리 박희수가 1이닝 무실점으로 팀 승리를 지켰다. 켈리는 승리 투수가 되지 못했으나 팀 승리의 일등공신이었다. 최고 구속 152km의 패스트볼(35개)에 컷 패스트볼(18개), 체인지업(17개), 투심 패스트볼(10개), 커브(9개), 슬라이더(1개) 등을 고르게 던졌다.
켈리는 경기 후 “상대 투수도 정말 잘 던지고 있었기 때문에 더 집중해서 잘 던지려 했다. 예기치 않은 부상으로 다시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을 때는 아쉬웠다. 항상 9회까지 던지고 싶다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원래 루틴대로 잘 관리해서 다음 등판부터 다시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라고 덧붙였다. /krsumin@osen.co.k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