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톡톡] '함틋' 가시밭길 김우빈·수지, 누굴 위한 복수인가요
OSEN 정소영 기자
발행 2016.08.25 09: 30

 
'함부로 애틋하게'가 이제 단 5회만을 남겨두고 있는 가운데, 주인공 김우빈과 수지가 여전히 가시밭길을 걷고 있다. 과거의 가슴 아픈 악연에 대한 복수를 하기 위해 서로의 마음을 숨기고 있기 때문인데, 이쯤되니 과연 이 복수는 누구를, 무엇을 위한 것인가 하는 생각을 들게 한다. 
지난 24일 방송된 KBS 2TV '함부로 애틋하게' 15회에서는 본격적으로 정은(임주은 분)을 유혹하기 시작한 준영(김우빈 분)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그렇지 않아도 빚과 은수(정선경 분)의 압박으로 힘든 시기를 겪고 있는 노을(수지 분)이 더욱 비참해졌음은 물론이다. 

이날 노을은 약혼자 지태(임주환 분)에게 파혼 당한 후 광기 어린 분노에 휩싸인 정은으로부터 갖은 모욕과 굴욕을 당한 후 나서던 중, 준영과 마주쳤다. 때마침 준영의 두 손에는 정은을 위한 꽃다발과 생일 선물이 들려있었고 노을은 더 이상 흐르는 눈물을 참을 수가 없었다. 
하필이면 가장 비참하고 창피하고 죽고 싶은 순간에 준영을 만난 노을은 이 상황이 모두 꿈이라고 가정하고 준영이 정은이 아닌 자신에게 돌아와 예전처럼 다정하게 대하는 모습을 상상했다.
하지만 이뤄질 수 없는 꿈은 현실을 더욱 비참하게 만든다고 했던가. 노을은 "누구든 나를 이 꿈에서 깨우기만 해봐라. 평생을 따라다니며 복수해줄테다"라며 애써 상상임을 부정했지만, 현실은 여전히 혼자였고 준영은 노을이 아닌 정은에게로 향한 상태였다.
물론 준영의 진심이 노을에서 정은으로 변한 것은 아니었다. 이는 오로지 과거 노을의 부친을 죽게 만든 정은이 마땅한 죗값을 받게 하기 위한 복수라는 이름의 유혹이었지만, 그 수단이 노을에게 지나치게 잔인할 뿐.
결국 노을은 준영에게 마지막 인사를 고하며 "우리가 왜 헤어지는 거야"라며 그동안 참아왔던 질문을 던졌다. 그럼에도 준영이 입을 열지 않자 "위자료 줘. 그동안 내가 받았던 상처 모멸감 비참함 시간낭비 체력낭비 그거 싹 다 보상해줘. 넌 딱 천 만원만 줘"라며 억지라도 부렸다. 
이에 준영은 정은을 향한 복수에 박차를 가했다. 와인을 마시자며 자신을 집을 찾아온 정은을 하염없이 기다리게 해 화나게 만든 후 진한 키스를 시도한 것. 정은 역시 준영을 거부하지 않고 받아들이는 모습으로 그의 유혹에 넘어갔음을 알렸다. 
이처럼 준영의 모든 행동은 오로지 노을만을 위한 행동이라는 것은 알 수 있지만, 시한부인 준영에게는 많은 시간이 허락되지 않았기 때문에 이와 같은 복수는 시청자들의 안타까움을 더욱 배가시켰다. 결말이 가까워지고 있는 시점에서 많은 이들이 진정으로 보고 싶은 것은 의미없는 복수가 아닌 준영과 노을의 행복한 모습이다. / jsy901104@osen.co.kr
[사진] '함부로 애틋하게'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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