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투의 화신' 뻔한데 끌리는 매력, 이게 서숙향표 로코지 [첫방①]
OSEN 박진영 기자
발행 2016.08.25 06: 50

까칠한 남자와 돈을 벌기 위해 어떤 일도 마다하지 않는 순박한 여자, 여기에 재벌남이 벌이는 양다리 로맨스의 첫 맛은 달콤쌉쌀했다. 어딘지 모르게 어디서 본 것 같아 뻔한 설정들이 난무한데, 독특한 캐릭터와 배우들의 호연이 만나 특별한 맛이 난다.
지난 24일 첫 방송된 SBS 수목드라마 '질투의 화신'은 사랑과 질투 때문에 뉴스룸의 마초기자와 기상캐스터, 재벌남이 망가지는 유쾌한 양다리 삼각 로맨스 드라마로, 조정석과 공효진, 고경표가 가슴 설레는 로맨스를 만들어나갈 예정.
첫 방송에서는 이들이 얽히게 되는 과정이 유쾌하게 그러졌다. 아나운서를 꿈꾸는 생계형 기상캐스터 표나리(공효진 분)는 돈을 벌기 위해서 어떤 잡일도 마다하지 않았다. 또 수당을 받기 위해 자신의 전공 분야도 아니면서 이화신(조정석 분)의 헤어, 의상 등을 담당하겠다며 태국행 비행기를 타기도.

이 비행기에서 표나리는 재벌남 고정원(고경표 분)을 만났다. 늘 "거기 니 자리 아니야"라는 말을 들어야 했던 표나리는 자신의 자리를 기꺼이 내어준 고정원에게 묘한 감정을 느꼈다. 알고보니 그는 이화신의 대학 동기.
마초기자 이화신은 태국 특파원이자 표나리가 3년간 짝사랑했던 인물. 까칠하기가 이루 말할 수가 없다. 이화신은 표나리가 자신이 아닌 고정원에게 호감어린 눈빛을 하자 더욱 예민한 반응을 보여 앞으로의 그가 내비칠 질투를 기대케 만들었다. 사실 인물 구성이나 사건 전개는 뻔하디 뻔하다. 까칠한 남자가 가난하지만 밝고 긍정적인 여자를 만나 사랑을 하고 변해간다는 것, 그리고 이 여자는 재벌남과도 묘한 기류를 형성해 까칠남의 질투를 유발한다는 것 등은 이미 지금까지의 로맨틱 코미디에서는 쉴 새 없이 봐온 소재와 전개다.
하지만 캐릭터를 보는 재미만큼은 특별하다. 표나리는 자신이 궁금해하는 것에 대한 집착이 엄청났고, 하나밖에 없는 동생을 끔찍하게 아끼는 든든한 누나였다. 이화신은 자기애가 엄청나고 마초 기질이 있지만 어딘지 모르게 허술한 맛이 있다. 조정석은 이화신이 찍은 채용 광고 속에서 남다른 댄스 실력을 발휘, 코믹함을 아주 잘 살려내 눈길을 모았다.
중년의 질투도 재미 포인트였다. 앵커 계성숙(이미숙 분)과 아나운서 국장인 방자영(박지영 분)은 사사건건 신경전을 벌이는 라이벌 관계. 특히 두 사람은 같은 남자(윤다훈 분)와 결혼한 경험이 있어 더욱 사소한 일에도 질투를 하며 싸우기 일쑤. 망가짐도 불사하며 경쟁 관계를 이루게 될 두 사람의 상상초월 질투전이 '질투의 화신'을 더욱 재미있게 만드는 요소가 될 전망이다. /parkjy@osen.co.kr
[사진 S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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