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가 불펜 총동원에도 패배를 안았다.
한화는 24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 리그'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혈투 끝에 6-12로 패했다. 한화는 이날 접전을 펼쳤으나 7명의 투수진이 볼넷 13개를 내주며 이길 수 없는 경기를 했다.
한화는 전날(23일) 0-3으로 뒤져 있던 4회말 2사 1루에서 갑자기 내리기 시작한 비로 인해 우천 노게임 선언되면서 불펜이 쉬었다. 한화는 24일 경기를 앞두고 권혁이 팔꿈치 통증으로 인해 1군에서 말소되는 악재를 안았지만 이날도 역시 선발 이태양을 2이닝 만에 내리고 불펜 총동원에 나섰다.
특히 지난주 17일 두산전부터 21일 kt전까지 5일 연속 등판에 나섰던 심수창은 22일 월요일 휴식한 뒤 23일 경기가 노게임이 되면서 꿀맛 같은 이틀 휴식을 취했다. 심수창은 3회 이태양에 이어 등판해 50개의 공을 던지며 3이닝 1실점을 기록, 접전 속에서도 호투했다.
지난주 4경기에 나왔던 송창식도 심수창의 뒤를 이어 6회부터 등판해 1⅓이닝 2실점을 기록했다. 최근 10경기에서 15이닝 평균자책점 7.20을 기록했던 송창식은 이날도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으나 이날 경기를 앞두고 권혁이 말소된 한화에는 최선의 선택이었다.
그러나 중간 단추가 어긋났다. 한화는 6-6으로 맞선 7회 송창식이 1사 후 대니 돈에게 우중간 솔로포를 맞았다. 이어 이택근에게 볼넷을 내주자 한화 벤치가 정대훈으로 교체했다. 정대훈은 첫 타자 박동원에게 좌월 투런포를 허용하며 점수차를 벌렸다.
이후 7회 2사부터 박정진이 등판해 ⅓이닝 1볼넷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쳤다. 장민재가 8회 2사 후 김민성에게 솔로포를 허용하면서 한화의 승리가 멀어져갔다. 장민재는 1군 복귀 후 2경기 연속 홈런을 허용하며 아직 완전치 않은 컨디션을 보였다.
한화는 4점차 열세가 이어진 9회초에도 정재원을 새로 투입하며 끝까지 총력전을 이어갔으나 결국 경기를 뒤집지 못하고 마쳤다. 한화 불펜투수들은 전체적으로 구위가 떨어지면서 제구가 생각처럼 되지 않는 모습이었다. 13개라는 볼넷 개수가 이를 증명했다. /autumnbb@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