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제사에 번트 실패, 그리고 두 차례의 폭투까지. 롯데 자이언츠 김준태(22)가 공수에서 험난한 하루를 보냈다.
김준태는 24일 울산 문수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kt 위즈와의 경기에 선발 출장했다.
롯데는 강민호가 무릎 부상으로 빠지면서 당분간 김준태에게 주전 포수 마스크를 맡겨야 한다. 김준태와 백업 포수 역할을 수행했던 안중열도 팔꿈치 미세골절로 현재 경기 출장이 불가능하다. 현재 엔트리에는 백업 포수 김호준이 올라와 있고, 강동관도 1군에서 함께 훈련 중이지만 1군 경기에 나설수 있는 기량은 아니다. 현재 롯데가 가용할 수 있는 포수 자원은 김준태 혼자라고 봐도 무방하다.
하지만 김준태는 24일 kt전에서 험난했던 하루를 보냈다. 경기 전 조원우 감독은 "김준태가 생각 이상으로 잘해주고 있다. 자신감도 생긴 것 같다"며 용기를 북돋워줬지만, 이날 김준태의 경기력은 조원우 감독의 칭찬이 무색할 정도였다.
김준태는 3회초 실점 과정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3회초 1사 1루에서 오정복의 타석. 김준태는 2B1S에서 노경은의 슬라이더를 포구하지 못하고 뒤로 흘렸다. 1루 주자였던 kt 심우준이 2루 도루를 시도했고 김준태는 이를 저지하기 위해 송구로 연결하는 과정에서 공을 제대로 포구하지 못했다. 결국 심우준에게 2루는 물론 3루까지 허용했다.
결국 1사 3루가 됐고 오정복에게 좌익 선상 2루타를 허용해 롯데는 1점을 먼저 내줬다. 이후 김준태는 이어진 이진영 타석에서 다시 한 번 폭투를 범했다. 결국 이진영을 유격수 땅볼로 처리했지만 3루 주자의 실점을 막지 못했다. 김준태의 2번의 폭투가 아쉬웠던 순간이었다.
실점의 순간을 잊고 김준태는 3회말 선두타자로 등장해 kt 선발 피어밴드를 상대로 팀의 첫 안타를 때려냈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김준태는 1사후 손아섭 타석때 피어밴드의 날렵한 견제 동작에 속아 미처 귀루하지 못했다. 2아웃이 됐고 롯데의 공격은 소득 없이 끝났다.
김준태의 수난시대는 계속됐다. 0-2로 뒤진 5회말 박헌도의 사구와 김동한의 볼넷으로 무사 1,2루 기회가 만들어졌다. 롯데 벤치는 김준태에 번트 작전을 지시했다. 그러나 불안함은 있었다. 전날(23일)에도 4회말 무사 1,2루에서 번트 실패로 아쉬움을 남겼다. 불안함은 현실이 됐다. 번트 자세를 취한 뒤 배트를 뺐지만 스트라이크 판정을 받았고, 2구에는 번트를 댔지만 파울이 됐다. 3구 볼을 골라냈지마 김준태는 결국 피어밴드의 슬라이더에 헛스윙하며 삼진을 당했다. 결국 김준태의 번트 실패로 분위기를 잇지 못한 롯데는 5회말 추격에 실패해 계속 경기를 끌려갔다.
아직까지 '미생'의 모습과도 다름 없는 김준태. 주전 포수로서 역할을 해나가는 과정에서 험난한 하루를 맞이하며 고개를 떨궜다. 롯데는 2-5로 패했다./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