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승부처] 자비도 방심도 없는 두산, 3이닝 15점 폭격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6.08.24 22: 05

 두산 베어스가 상대의 빈틈을 놓치지 않는 타선의 힘으로 빅 이닝과 함께 승리를 가져왔다.
두산은 2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1회말 6득점하며 승부를 뒤집고 계속 상대를 몰아붙인 타선의 힘으로 18-6 대승을 거뒀다. 선두 두산은 2연패를 끊고 73승 1무 41패로 다시 독주 채비를 갖췄다.
승부처는 의외로 빨리 찾아왔다. 1회말 두산은 홈런 하나 없이 6득점했다. 1사 1, 2루에 김재환이 외야 좌중간으로 적시 2루타를 날린 뒤 오재일의 우전적시타와 우익수 채은성의 실책이 겹쳐 두산은 3점을 뽑았다. 그리고 이어진 1사 2루에서 외야 우중간에 떨어진 양의지의 적시타와 다시 우중간을 가른 국해성의 적시 2루타, 오재원의 중전적시타를 묶어 두산은 6-1로 달아났다.

이미 무너진 이준형을 물고 늘어진 두산 타선은 2회말 다시 장타를 가동하며 추가점을 얻어냈다. 2사에 김재환이 볼넷으로 출루했고, 오재일이 밀어서 잠실구장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홈런을 터뜨려 두산은 더욱 달아났다.
3회말은 거의 승부를 끝내는 이닝이었다. 선두 국해성이 안타로 1루를 밟고 오재원, 류지혁의 연속 볼넷 후 박건우 타석에서 3루수 루이스 히메네스가 공을 뒤로 빠뜨려 2점을 낸 두산은 좌중간을 가른 허경민의 2타점 2루타, 좌측 펜스를 넘긴 민병헌의 투런홈런, 외야 좌중간 멀리 날아간 김재환의 3루타에 이은 박세혁의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7득점했다. 15-1이 되며 사실상 승리를 가져왔다.
한 번의 틈을 놓치지 않는 무서운 집중력이었다. 두산은 이준형이 흔들리는 기색을 보이자 주저하지 않고 방망이를 돌렸고, 공이 스트라이크존에 들어오지 않을 때는 기다리며 걸어나가기를 반복했다. 그 결과 3이닝 15득점이라는 무서운 숫자를 찍었다.
15점이나 뽑은 뒤에도 두산은 멈추지 않았다. 4회초와 5회초 LG가 득점하며 15-5로 쫓아오자 6회말 박세혁이 우월 솔로홈런으로 흐름을 끊었다. 박세혁은 8회말 다시 우측 담장을 넘기는 투런홈런을 쳐 개인 첫 연타석 홈런을 달성했다. 통산 59홈런 기록이 있는 아버지(두산 박철우 타격코치)도 가지고 있지 않은 기록이었다.
타선의 힘을 앞세운 두산은 전날 뼈아픈 재역전패의 충격에서 벗어났다. 포수 양의지의 머리 부상이 새로운 걱정거리지만 이날 보여준 공격력만큼은 시름을 잊게 했다. /nick@osen.co.kr
[사진] 잠실=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