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과 박희수는 SK 마운드의 핵심 멤버다. 국가대표 에이스 출신 김광현은 SK의 확고부동한 1선발 요원. 그리고 박희수는 뒷문을 지키는 든든한 거목이다. 뜻하지 않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던 김광현과 박희수는 24일 대구 삼성전서 호투를 뽐내며 화려한 복귀를 알렸다.
7월 2일 LG전서 왼팔꿈치 통증을 호소하며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던 김광현은 세 차례 계투 등판을 통해 실전 감각을 끌어 올렸다. 그리고 53일 만에 선발 마운드에 올랐다. 6이닝 7피안타(1피홈런) 1볼넷 4탈삼진 3실점. 6회 박한이에게 동점 투런포를 허용한 걸 제외하면 완벽에 가까운 투구였다. 최고 150km의 직구와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을 선보였다.
김광현은 "몸이 아직 덜 만들어진 것 같다. 경기 감각을 찾고 투구수 늘려 조금 더 긴 이닝 소화하고 싶다. 야수들이 승리를 위해 공수에서 많이 도와줬다. 특히 포수 (김)민식이의 리드를 믿고 던졌다. 마지막으로 기다려주신 팬들에게 꼭 감사 인사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왼쪽 무릎 통증으로 1군 마운드를 떠났던 박희수. 오랜만에 세이브 기회를 잡았다. 4-3으로 앞선 9회 마운드에 오른 박희수는 이흥련과 김상수를 유격수 땅볼로 돌려 세웠다. 곧이어 박해민을 1루 땅볼로 처리하며 시즌 22세이브째를 거뒀다. 6일 넥센전 이후 18일 만의 세이브 추가.
김용희 감독은 경기 후 "치열한 순위 싸움에서 자칫 3연패로 빠질 수 있는 상황인 만큼 오늘 중요한 경기였다. 오랜만에 선발로 나선 김광현이 비록 3실점했지만 선발 투수로서 제 몫을 다해줬고 박희수를 비롯한 불펜들이 안정감있는 모습을 보여줬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어 "솔로 홈런으로만 4점을 득점한 게 아쉽지만 선수들 모두 집중력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줬다"고 박수를 보냈다. /what@osen.co.kr
[사진] 대구=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