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人] 니퍼트-보우덴, 두산 외인 9년 만에 30승 합작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6.08.24 22: 05

2007 리오스-랜들 이후 첫 외인 듀오 30승
잔여경기 통해 리오스-랜들 34승 이상 기대
 두산 베어스의 외국인 투수 듀오가 9년 만에 30승을 합작해냈다.

보우덴은 2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5이닝 7피안타 3볼넷 5탈삼진 5실점(4자책)했다. 타선이 워낙 많은 점수를 지원해줘 그는 팀의 18-6 승리 속에 14승(7패)째를 거뒀다.
에이스인 더스틴 니퍼트가 이미 16승을 누적한 두산은 보우덴의 14번째 승리로 30승을 합작했다. 두산의 외국인 투수 듀오가 함께 30승을 달성해낸 것은 2007년(다니엘 리오스 22승, 맷 랜들 12승) 이후 9년 만에 있는 일이다.
이날 보우덴은 초반 위기를 겪었지만 타선의 힘으로 편한 환경에서 투구할 수 있었다. 1회초 선두 김용의의 볼넷과 이천웅, 박용택의 연속안타로 1실점한 그는 루이스 히메네스를 볼넷으로 내보내 무사 만루 위기를 겪었지만 추가 실점하지 않았다. 그리고 타선이 3이닝 동안 15득점해 승리를 예약해뒀다.
이후 2이닝 연속으로 LG 타선을 삼자범퇴 처리한 보우덴은 4회초 외야 우측으로 날아간 선두 채은성의 2루타와 오지환의 우익수 플라이, 좌측 펜스까지 간 양석환의 적시 2루타에 1점을 다시 허용했다. 그러나 대세에는 지장이 없었다. 5회초 2사 만루에서 황목치승에게 2루수 키를 넘기는 2타점 적시타를 맞았지만 승리는 어렵지 않게 따라왔다.
총 133구를 던진 그는 좋은 피칭 내용을 보이지는 못했다. 자신의 노히트 경기(139구)를 제외하면 이번 시즌 가장 많은 투구를 하고도 5이닝밖에 던지지 못했다. 그러나 포심 패스트볼의 최고 구속은 150km까지 나왔고, 힘이 있을 때는 140km대 중, 후반의 공을 던졌다.
그래도 시즌 전체로 보면 보우덴의 공헌도는 훌륭하다. 평균자책점은 4.34로 낮은 편이라고 볼 수는 없으나 24경기에서 145이닝을 소화해 한 경기 평균 6이닝 이상을 책임지고 있다. 시즌 초부터 팀의 약점으로 지적됐던 불펜 불안을 상당부분 가려준 활약이었다. 무엇보다 니퍼트의 파트너 중 처음으로 두 자릿수 승리를 달성해낸 점이 결정적이다.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장기결장 없이 다승과 평균자책점, 승률 타이틀을 향해 달리는 니퍼트, 그리고 새로운 복덩이 외인으로 자리를 잡은 보우덴이 있는 두산은 압도적인 선발진의 힘으로 선두를 지키고 있다. 이들이 40승까지 해내는 것은 무리지만 리오스-랜들 듀오의 34승을 넘는 것은 현 시점에서 충분히 현실성 있다. /nic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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