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호영(32, 동부)이 267일 만에 코트에 복귀했다.
원주 동부는 24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개최된 KCC 프로아마 최강전 2016 1라운드에서 울산 모비스를 70-64로 제압했다. 동부는 26일 연세대를 꺾고 올라온 오리온과 8강에서 만나게 됐다.
윤호영은 종료 46초를 남기고 결정적인 레이업슛을 터트렸다. 그는 12점, 10리바운드, 4어시스트, 2블록슛으로 공수에서 돋보였다. 8개월 만의 실전무대라고 믿기 어려울 정도로 내용이 좋았다.
경기 후 윤호영은 “지금 뛰고 있는 것 자체가 즐겁고 감사하다. 코트에 뛸 수 있다는 것 자체가 기분이 좋다. 한 달 전부터 연습게임을 뛰었다. 처음에 많이 안 뛰고 시간을 차츰 늘려갔다. 오늘 많이 뛰었다”며 내용에 만족했다.
윤호영은 경기 중 허리를 부여 붙잡는 등 아직 100% 몸은 아니었다. 그는 “리바운드할 때 박스아웃할 때 상대와 부딪치면 내가 힘을 못 준다. 반응을 못해서 (상대에게) 공을 준다”고 설명했다.
베테랑 윤호영은 경기의 맥을 짚을 줄 알았다. 후반전 꼭 득점이 필요할 때 해결사로 나섰다. 그는 “계속 패스위주로 하려고 했다. 허웅이가 우리와 연습을 안 해서 안 맞았다. 선수들이 서는 경향이 있다. 패스 줄 공간이 없었다. (두)경민이, (김)창모와 컷인 위주로 맞췄다. 그게 안 되다보니 후반에 내가 나섰다”며 웃었다.
15점, 10리바운드를 해준 김태홍의 가세로 윤호영도 짐을 덜었다. 윤호영은 “김태홍이 정말 열심히 한다. 노력하고 많이 지도받으며 늘어간다. 뭘 할지 알고 하는 선수다. 앞으로 더 기대가 된다”며 후배를 지원했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잠실학생체=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