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이렇게 귀여운 ‘멍멍이’가 또 있을까. ‘구르미 그린 달빛’에서 박보검의 강아지로 전락한 김유정의 사랑스러운 매력이 시청자들을 미소 짓게 한다. 박보검이 왕세자인 줄 모르고 왕세자에 대한 험담을 신나게 늘어놓는 김유정의 모습이 강렬했다.
지난 23일 방송된 KBS 2TV 월화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 2회는 왕세자 이영(박보검 분)이 내시로 궁궐에 들어온 홍라온(김유정 분)과 우정을 쌓아가는 이야기가 그려졌다. 두 사람은 서로의 정체와 신분을 모르는 상태였다. 악연이 있었고 다시 만난다면 라온은 영의 강아지가 되겠다고 생각 없이 내뱉었다. 이 말을 기억하고 있었던 영은 라온을 만나자마자 “반갑다 멍멍아”라고 말하며 사악한 미소를 지었고 라온은 그 순간부터 영에게 놀림감이 됐다.
일명 멍멍이 커플이다. 멍멍이로 설명되는 두 사람의 관계는 한없이 귀엽다. 라온이 남장 여자라는 것을 모르는 영은 라온을 남자 내시이자 친구로 대하고 티격태격하면서 우정을 쌓고 있다. 특히 라온은 영이 왕세자라는 것을 모르는 상태에서 왕세자에 대한 험담을 했고 치솟는 화를 숨기지 못하는 영의 모습이 웃음을 안겼다. 두 사람이 이렇게 귀엽게 서로에 대한 애정을 키워가는 모습은 싱그럽고 발랄하다. 특히 라온을 연기하는 김유정의 귀엽고 산뜻한 매력은 설레는 로맨스에 불을 붙이고 있다.
특히 김유정은 남장 여자 역할을 맡아 정체를 숨기지 않는 혼자만의 시간에서는 한없이 여성스러운 모습을 보이고, 다른 사람들 앞에서는 귀엽고 털털한 매력을 뿜어대고 있다. 연기로 남자의 행동을 표현하는 것은 물론이고 적당히 예쁘고 적당히 털털하게 수위 조절을 잘 하는 중이다.
남장 여자의 매력은 예쁘면서도 남자 같은 모습이어야 대중에게 소구될 수 있다. 오랜 연기 경력을 바탕으로 현명하게 연기하는 김유정은 이 같이 남장 여자의 매력을 한껏 올리고 있다. 박보검과의 두근거리는 로맨스를 만들기 위해서는 캐릭터가 매력적이어야 하는데 김유정이 자연스럽게 설정을 하며 드라마의 주인공으로서의 책임을 다하는 중이다. 두말 하면 잔소리인 김유정의 장기인 농익은 뭉클한 감정 연기는 이번 작품에서도 빛을 발하고 있다. / jmpyo@osen.co.kr
[사진] '구르미 그린 달빛' 방송화면 캡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