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30경기 이상 남았다".
구자욱(삼성)은 타격 1위(.365)를 질주 중이다. 2위 최형우(삼성)와 6리차로 앞서 있다. 지난해 돌풍을 일으키며 신인왕 타이틀을 품에 안았던 구자욱은 2년차 징크스라는 표현이 무색할 만큼 절정의 타격감을 뽐내고 있다.
23일 대구 SK전에서도 7회 쐐기 2루타를 포함해 4타수 2안타 2타점의 고감도 타격을 선보였다. 1회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던 구자욱은 3회 1사 만루서 중견수 희생 플라이로 타점을 기록했고 4회 중전 안타를 때려 6-7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5회 1사 1,3루서 3루수 파울 플라이로 아웃되며 아쉬움을 자아냈던 구자욱. 8-7로 앞선 7회 2사 2루서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터뜨렸다. 사실상 승부를 결정짓는 쐐기타.
구자욱은 경기 후 "7회 유리한 볼카운트에서 내가 예상했던 게 들어왔다. SK 배터리가 유리한 볼카운트 상황에서 변화구 구사 비율이 높아 노렸는데 그게 적중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최형우는 말한다. "타격왕은 구자욱의 몫이다. 나는 타격왕에 관심없다. 오로지 타점왕에만 관심이 있을 뿐"이라고. "홈런보다 타점에 대한 욕심이 더 많다"는 최형우는 "누상에 주자가 있고 없고의 차이는 아주 크다. 아웃 카운트에 상관없이 누상에 주자가 있으면 설렌다. 요즘이 딱 그렇다"고 말했다.
이에 구자욱도 "나도 땅볼 타구를 치고도 더 열심히 뛰려고 하고 누상에 나가면 어찌 됐던 홈으로 들어오기 위해 베이스 러닝도 더 열심히 한다"고 최형우의 타점 생산에 도움이 되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생애 첫 타이틀 등극에 대한 욕심은 없을까. 구자욱은 "아직 30경기 이상 남았다. 어느 만큼 잘 유지하느냐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구자욱의 득점권 타율은 무려 4할1푼9리. "내 뒤에 강한 4번 타자가 있으니 내게 정면 승부를 하는 경우가 많다. 나도 적극적인 타격을 하다 보니 좋은 결과로 이어지는 게 아닐까. 찬스 때 못하면 정말 아쉽고 그렇게 지고 나면 너무 분해 잠이 오질 않는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