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스', 연애세포 제대로 깨운 완성형 휴먼멜로 드라마 [종영①]
OSEN 박진영 기자
발행 2016.08.24 06: 50

SBS 월화드라마 '닥터스'(극본 하명희, 연출 오충환)가 지난 23일 모두의 해피엔딩을 그리며 종영됐다. 홍지홍(김래원 분)과 유혜정(박신혜 분)는 진 원장(엄효섭 분)의 수술을 맡았고, 그렇게 그들은 지난 날의 앙금을 씻어내며 화해와 용서를 했다. 그리고 홍지홍은 유혜정에게 달콤한 프러포즈를 했고, 그렇게 둘은 일과 사랑 모두 다 잡은 행복한 결말을 맞이했다.
지난 6월 20일 첫 방송된 '닥터스'는 사제 지간에서 의사 선후배가 된 유혜정과 홍지홍의 사랑과 성장 스토리를 다룬 의학 휴먼 드라마다. '우리가 결혼할 수 있을까', '따뜻한 말 한마디', '상류사회' 등을 집필한 하명희 작가와 김래원 박신혜의 만남으로 큰 기대를 모았다.
이 드라마는 시종일관 예쁘고 따뜻한 감성을 유지했다. '사람은 누구나 사랑을 받으면 변할 수 있다'는 메시지와 함께 사람과 세상을 향한 따뜻한 시선을 유혜정과 그를 둘러싼 인물들에 투영시킨 것. 어릴 적 받은 상처로 인해 삐뚤어질 수밖에 없었던 혜정은 할머니 말순(김영애 분)과 지홍을 통해 점차 마음의 문을 열고 '좋은' 사람으로 변모되어 갔다.

지홍은 다시 만난 혜정에게 보호받는 법을 배워야 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이를 받아들인 혜정은 지홍의 보호 아래 타인을 감싸안는 포용력까지 배웠다. 병원을 찾은 위급한 환자를, 그리고 그들의 보호자의 상처를 보듬고 아픔에 공감할 줄 아는 혜정의 모습은 진한 감동과 여운을 남기기에 충분했다. 의료사고를 낸 진 원장에게 복수를 꿈꿨지만 결국 화해와 용서를 택한 것도 이와 일맥상통한다.
로맨스 역시 지극히 현실적이다. 물론 지홍은 현실에서 보기 드문, 혹은 전혀 찾아볼 수 없을 너무나 완벽한 캐릭터로 여겨지지만, 지홍과 혜정의 연애는 참 인간적이라 더 사랑스러웠다. 사랑의 감정을 깨달은 후부터 두 사람은 누구보다 달달하게 사내 연애를 했다. 모든 순간이 데이트가 됐고, 그래서 행복했다.
하지만 늘 달콤한 연애만 있는 것은 아니었다. 사랑의 방식, 의사로서의 신념 등에서 이견을 드러내며 다퉜고 어색해지는 순간도 있었다. 하지만 이들은 혼자서 오해하고 힘겨워하지 않는다. 늘 대화를 나누고 부딪히면서 끊임없이 소통했고, 싸우고 화해하기를 반복했다. 평생 후회하기 싫어서 간절한 얼굴과 목소리로 혜정에게 사랑한다고 고백하는 지홍이나 그 말이 너무나 소중해서 쉽게 밖으로 꺼낼 수 없다고 하는 혜정이나, 보고 있으면 연애세포가 마구마구 샘솟는 '지혜커플'이다.
이는 곧 '닥터스'의 인기 요소로 여겨지고 있는데, 김래원과 박신혜는 이런 지홍과 혜정을 너무나 완벽하게 연기해내 시청자들의 사랑을 듬뿍 받았다. 극의 처음과 끝을 가득 채운 내레이션과 깊이감 있는 대사, 인간애와 성장을 담아낸 탄탄한 극본, 아름다운 영상미, 흡인력 높은 연출, 배우들의 호연 등 '닥터스'는 오래도록 시청자들의 마음 속에 남을 완성형 휴먼멜로임에 틀림없다. /parkjy@osen.co.kr
[사진] S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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