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타 공백' 롯데, '잇몸' 박헌도 회복이 반가운 이유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6.08.24 10: 30

하위권에 놓인 팀 장타력, 강민호·최준석·맥스웰도 부재
팀이 바라던 장타력 공백 메울 '잇몸' 박헌도의 존재감 ↑
가뭄에 콩나듯 장타가 나오는 롯데다. 장타를 때려낼 수 있는 타자들 역시 대거 빠졌다. 그런 가운데 장타를 때려낼 수 있는 '잇몸' 박헌도(29)의 회복이 반갑다.

롯데의 올시즌 장타력은 하위권이다. 홈런 8위(97개), 팀 장타율(0.421)도 8위다. 강민호와 황재균, 최준석 등이 장타를 쳐줄 수 있는 타자들. 여기에 외국인 타자 저스틴 맥스웰까지. 이 정도를 제외하면 장타자라고 할 수 있는 타자들은 없다. 그런데 안그래도 부족한 장타력에 황재균을 제외한 강민호와 맥스웰, 최준석이 부상과 부진 등으로 현재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부족한 장타력을 메우기 위해 도루 숫자가 늘어났지만 이마저도 한계가 있다. 장타력에 있어서 '난세의 영웅'이 등장하기를 바라야만 했다. 그런데 웬걸. 롯데에 장타력을 갖춘 선수가 다시 1군에 등장했다. 지난해 말 열린 2차 드래프트를 통해 넥센에서 유니폼을 갈아 입은 박헌도가 그 주인공.
박헌도는 넥센에서 이따금씩 터지는 한 방을 갖춘 우타 자원 역할을 수행했다. 롯데 역시 비슷한 역할을 맡아주기를 바랐다. 그러나 롯데 이적 이후 박헌도는 자취를 감쳤다. 김문호와의 외야 주전 경쟁에서 밀렸고, 강점인 장타에서도 경쟁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2군에서 보내는 시간이 더 많았다. 그러나 최근 박헌도는 지난 18일 1군에 콜업되어 자신의 존재 가치를 증명하고 있다. 
박헌도는 23일 울산 kt전에서 3타수 2안타 3타점 맹타를 휘두르며 팀의 8-4 승리에 일조했다. 지난 21일 사직 SK전 멀티히트에 이은 2경기 연속 멀티 히트. 더욱이 이날 뽑아낸 안타 2개가 모두 2루타였다는 것은 고무적이었다.
김문호의 타격 컨디션이 바닥을 치고 있는 가운데 박헌도가 바통터치로 역할을 이어받았다고 할 수 있다. 컨택형인 김문호와 유형은 다르지만, 현재 롯데에는 오히려 박헌도와 같은 일발 장타를 갖춘 타자가 필요하다. 아직 홈런은 없지만, 박헌도가 회복한 점은 롯데 입장에선 반가운 일이다. 강민호와 맥스웰, 최준석에 준하는 역할을 할 수 있는 누군가가 있어야 했다. 타선의 중량감 면에서도 달라진다.
8월 콜업 이후 박헌도가 보여준 활약은 롯데가 그동안 바라던 모습이었다. 23일 경기 전 조원우 감독도 "박헌도의 컨디션이 좋다"며 최근 타격감을 인정했다. '이 대신 잇몸'인 신분이고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 하지만 박헌도의 활약에 롯데는 장타의 부재, 그리고 타선의 침체기를 벗어날 수 있는 희망을 엿봤다. /jhrae@osen.co.kr
[사진] 롯데 자이언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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