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인터뷰] 'FA 첫 해' 박석민, "밥값 하려면 찬스에 더 쳐야 한다"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6.08.24 05: 57

 지난 2년간 KBO리그의 FA 최고 계약 선수들은 계약 첫 해 부진을 면치 못했다.
2014시즌 역대 FA 최고액을 경신한 롯데 강민호(4년 75억원)는 타율 0.229 16홈런 40타점에 그쳤다. 데뷔 첫 해 5타석을 제외하고 프로 통산 자신의 최저 타율이었다. 2015시즌 FA 최고액 계약 선수인 최정(SK, 4년 86억원)은 잔부상으로 81경기 출장에 그치며 타율 0.295 17홈런 58타점으로 몸값을 하지 못했다.
지난 겨울 박석민은 역대 FA 최고액을 경신하면서 NC 유니폼을 입었다. 4년간 96억원. 자연스레 FA 최고액 선수의 징크스를 피할 지가 관심사였다.

정규시즌이 후반부로 다다른 시점, 박석민은 FA 성공 사례를 적어가고 있다. 박석민은 23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KIA전에서 연타석 홈런을 터뜨리며 팀 승리에 기여했다. 이날 2홈런 4타점으로 팀의 12-1 대승에 기여했다.
박석민은 올 시즌 100경기에 출장해 타율 0.322 25홈런 86타점 장타율 0.587 OPS 0.997을 기록 중이다. '나테박이' 중심타선의 한 축으로 제 역할을 해내고 있다.
타율은 지난해 최고였던 0.321을 경신할 페이스고, 개인 첫 30홈런 고지를 눈 앞에 두고 있다. 2년 연속 100타점은 가시권이다. 최근 10경기에서 타율 0.417(36타수 15안타) 4홈런 13타점으로 맹활약 중이다. 박석민과 최근 FA 첫 시즌에 대해 이야기했다.
# FA 부담
-잔부상은 어떤가. 고질적인 손가락 부상 외에도 허리, 발 부상이 있는데.
"적절히 관리를 받으며 뛰고 있다. 지금은 큰 문제 없다. 야구를 못 하는 것보다 안 아픈 것이 우선이다. 일단 몸이 안 아파야 잘 할 수 있다."
-4월 좋은 활약을 하다가 5월 부진했고 다시 6~7월 페이스가 좋았다. 더위에 강한 편인가.
"날씨가 추울 때 못 하는 것 같다. 땀이 좀 나야 잘 되는 편이다. 여름 날씨가 좋은 영향을 주는 것 같다. 봄, 가을 추울 때 못해서 걱정이다. 날씨가 추우면 손이 곱는다고 할까."
-5월인가 밥값을 하려면 아직 멀었다고 했다. 요즘 성적이 좋다. 이제 밥값을 하는 것 같나.
"(웃음) 아니다. 아직 멀었다. 좀 더 잘해야 한다."
-어느 정도 잘해야 밥값을 하는가.
"중요할 때 치고, 찬스에서 파파팍 쳐야 하는데 아쉽게도 놓친 것이 많다. 타자가 일년 내내 잘 칠 순 없겠지만 그래도 아직 내 스스로 만족하기에는 부족하다. 출루율이 지난해보다 조금 떨어졌다." (박석민은 지난해 출루율이 0.441이었다. 올해는 23일 현재 0.410으로 3푼이 떨어졌다)
# 해결사
-시즌을 치르면서 타격감이 2% 정도 약간 부족한 것 같다.
"솔직히 아주 좋았던 적은 없다고 느낀다. 내 마음에 딱 흡족한 적이 없다고 할까."
-왜 그런 느낌을 받는가.
"투나씽이 되면 커트, 커트 하면서 치기 어려운 공을 걷어내고, 볼을 골라내고 그러다 가운데 몰리는 공을 쳐야 한다. 그게 조금 아쉬운 것 같다. 2스트라이크 이후로 대처능력이 조금 떨어지는 것 같다."
-득점권 타율은 괜찮지 않나.
"작년에 득점권에서 4할을 처음 쳤다. 올해는 4할은 안 되지만, 득점권 타율은 괜찮은 것 같다."(박석민은 올해 득점권 타율이 0.355를 기록 중이다. 전체 15위)
-팀 분위기가 안 좋은 가운데 선두 싸움을 하고 있다
"부상 선수가 나오고 팀이 위기이면 위기다. 그런데 선수가 빠졌다고 경기를 못 하는 것은 아니니까. 빠진 선수 공백을 잘 메우려고 밑에 선수들이 잘 해주고 있다."
-7월 하순 이후 승부조작 파문 등 위기에서도 잘 하고 있다.
"그게 NC의 힘이 아닌가 싶다."
# 골든글러브
-올해 3루수 선수들이 다들 잘 하는 것 같다. 히메네스, 최정, 황재균 등 다들.
"3루수에 좋은 선수들이 많이 있는 것 같다. 그런 것에 신경 쓰지는 않는다."
-지난해 3루수 골든 글러브를 수상했다. 올해는 개인적으로 2연패는 생각하지 않나.  
"골든 글러브는 지금은 생각도 없다. 시즌이 끝나면 자연스레 알게 되지 않을까. 성적이 좋은 선수에게 영광이 돌아갈 거라고 생각한다."
-개인 성적을 보자. 올해 처음으로 30홈런이 가능해 보인다.
"30홈런은 아직 한번도 못했는데, 한번은 치고는 싶다. 그런데 발버둥 친다고 되는 게 아니라 마음을 비우고 해야 한다. 욕심내지 않고 한 경기 한 경기 집중하면 되지 않을까 싶다."
-최근 5번으로 나서고 있다. 타순이 바뀌면 각오도 달라지나.
"타순에 대한 것은 없다. 어느 타순에서라도 자기 몫을 해야 한다. 5번이나 6번이나 상관없다. 내 앞에 찬스가 생기면 해결하는데 집중한다."
-아무래도 6번보다는 5번에 찬스가 많이 걸리지 않는가.
"우리팀 타선이 좋아서 6번에서도 찬스는 많았다. 중심타선이 좋아 5번이나 6번이나 찬스가 많이 생긴다." 
# 삼성
-대구 가서 원정 선수로 뛰는 느낌은 어땠나.
"아, 경기를 하는구나. 뭐, 솔직히 말로 표현 못하는 느낌은 있었다. 그래도 우리는 프로 선수고 경기장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
-삼성이 올해 유난히 부진하다.
"잘 했으면 좋겠다. 부상 선수가 많아 고생하는 것 같다. 시즌 성적은 부상이 없는 팀이 좋은 성적을 내는 거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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