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막판 구멍 난 각 팀의 선발진
임시 선발 활약에 팀 성적도 변화
임시 선발 투수들의 활약이 순위 싸움의 또 다른 키가 되고 있다.
롯데는 23일 울산 kt 위즈전에서 8-4로 승리하며 가을 야구 희망을 이어갔다. 이날 선발 투수는 박시영으로 올 시즌 첫 선발 등판이었다. 그동안 롱릴리프로 꾸준한 활약을 펼쳤고 박진형이 팔꿈치 이상 증세로 빠지자 임시 선발로 투입. 5이닝 3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갈 길 바쁜 롯데로선 귀중한 승리였다.
같은 날 마산구장에선 NC 다이스와 KIA 타이거즈가 맞붙었다. NC는 좌완 구창모, KIA는 우완 김윤동이 선발로 등판했다. 두 명의 투수 모두 시즌 초반부터 선발 보직은 아니었다. KIA는 지크 스프루일의 이탈과 선발 투수들의 부진으로 빈자리가 생겼다. 최근 고효준, 박준표 등이 임시 선발로 나섰다. 이날은 김윤동이 등판했으나 5이닝 11실점으로 크게 부진했다.
반면 NC 선발 구창모는 5⅔이닝 무실점으로 선발승을 거뒀다. 그는 지난 17일 마산 삼성전에서 5이닝 1실점으로 첫 승을 거뒀고 2경기 연속 선발 승까지 수확했다. NC 역시 선발 투수들이 대거 이탈했으나 최근 최금강, 구창모 2명의 투수로 쏠쏠하게 승리를 챙기고 있다. 시즌 전체를 운영하다보면 선발 로테이션이 계획대로 돌아가지 않는다. 부상, 부진 등으로 계산이 어긋나기 마련이다.
결국 상위 선발을 제외하고는 여러 투수들이 빈자리를 메워야 하는 상황이 온다. 특히 순위 싸움이 본격적으로 진행되면서 임시 선발들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상위권 팀들을 살펴보면 비교적 선발 로테이션이 잘 돌아간다. 두산은 올 시즌 총 9명의 투수들이 선발 등판했다. 리그 최소의 기록. 그만큼 선발 투수들이 꾸준히 활약했다. NC는 최근 임시 선발들이 활약 중이고 넥센은 젊은 투수들이 돌아가며 자리를 메우고 있다.
SK도 에이스 김광현이 부상으로 빠지며 선발진에 구멍이 생겼다. 그러나 고효준과 트레이드한 임준혁이 비교적 제 몫을 해주고 있다. 최근 3경기에서 1승 2패를 기록했다. 하지만 2경기 연속 5이닝을 소화했다. 5이닝 무실점, 5이닝 2실점의 기록. 4~5선발로 손색이 없는 활약이었다. SK를 추격 중인 KIA는 젊은 투수들의 호투에 기대를 걸고 있으나 최근 홍건희, 김윤동 등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LG도 선발진이 완벽하게 돌아가고 있지는 않다. 당초 로테이션 대로면 24일 선발 투수는 우규민이었다. 하지만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고 이준형이 임시 선발로 등판한다. LG는 최근 상승세로 KIA와의 승차를 없앴다. 이준형이 중요한 상황에서 마운드에 오른다. 한화 역시 외인 에릭 서캠프 부진으로 선발이 부족하다. 24일 경기에선 이태양이 4일 휴식 후 등판할 예정이다.
삼성도 선발 부진으로 고생하고 있다. 차우찬, 플란데, 윤성환의 3선발은 잘 돌아가지만 정인욱, 김기태 등 젊은 투수들이 부진하고 있다. 그나마 타격의 힘을 앞세워 중위권 팀들을 쫓고 있다. 최하위 kt는 내세울 만 한 선발 투수가 부족한 상황이다. 외국인 투수 3명에 주권, 정대현 등이 등판하고 있다. 여기에 정성곤이 임시 선발로 등판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각 팀들의 선발진에 점차 구멍이 생기고 있는 가운데, 그 자리를 얼마나 잘 메우느냐가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krsumin@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