팽팽한 접전의 순간, 하나의 타구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한 선수가 2개의 실책을 범하니 분위기는 완전히 기울 수밖에 없었다.
kt는 23일 울산 문수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4-8로 패했다.
이날 kt는 1회 선취점을 뽑아내는 등 롯데에 주도권을 쥐고 경기를 펼쳤다. 비록 중반 이후 롯데에 야금야금 추격을 허용한 뒤 5회말 황재균에 솔로포를 허용하면서 3-4로 리드를 뺏겼지만, kt의 흐름이 그렇게 나쁘지만은 않았다. 얼마든지 따라잡을 수 있는 흐름을 만들 수 있었다.
그러나 6회말 수비에서 동시에 나온 2개의 실책이 kt를 돌이킬 수 없는 흐름에 빠지게 했다. 6회말 1사후 손아섭에 내야 안타를 허용한 뒤 맞이한 1사 1루에서 상황은 만들어졌다.
1사 1루에서 kt 투수 이상화는 후속 타자 이우민을 2루수 땅볼로 유도했다. 박경수 앞으로 향하는 타구. 평범했다. 그러나 타격 순간 2루 도루를 시도했던 1루 주자 손아섭이 앞으로 지나간 영향이었을까. 박경수는 타구를 한 번에 글러브에 넣지 못했다. 타구도 바로 앞에 떨어지지 안혹 옆으로 흐르면서 주력이 있던 이우민은 1루에서 살 수 밖에 없었다.
그런데 이때 박경수는 타구를 맨손으로 잡아서 급하게 1루로 송구했는데, 이 송구도 1루수 옆으로 한참 빠졌다. 결국 타자와 주자들을 한 베이스씩 더 내보내게 했다. 박경수는 한꺼번에 실책 2개를 기록했고 1사 2,3루가 됐다. 성급했고 베테랑 박경수라면 하지 않았을 선택이었기에 더욱 아쉬웠다.
결국 박경수의 실책은 팽팽한 흐름이 롯데 쪽으로 기울게 만들었다. 이후 오승택에 볼넷을 내줘 1사 만루 위기에 처했고 황재균에 2타점 적시타, 그리고 박헌도에 2타점 2루타를 허용하면서 대거 4실점 했다.
박경수의 실책이 결국 kt로서도 포기할 수 없던 팽팽한 흐름을 놓치게 했다. 박경수는 타석에서는 4안타로 맹활약했다. 하지만 수비에서의 결정적인 '더블 실책'으로 인해 kt는 2연패에 빠졌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