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人] '박트리오 맏형' 박시영, 8년 만에 따낸 첫 선발승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6.08.23 22: 31

롯데가 올시즌 자랑하는 투수진 '박트리오'의 맏형 박시영(27)이 프로 데뷔 8년 만에 첫 선발승을 따내는 기쁨을 맛봤다.
박시영은 23일 울산 문수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kt 위즈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동안 8피안타 2볼넷 4탈삼진 3실점 역투를 펼치며 팀의 8-4 승리의 발판을 만들었다. 박시영은 역투로 자신의 프로무대 첫 선발승을 기록했다.
박시영은 올해 롯데 투수진을 이끌고 있는 '영건' 3인방, 이른바 '박트리오'의 맏형으로 활약하고 있다. 박진형(22)과 박세웅(21)이 박트리오의 일원이다. 박진형은 선발과 불펜을 오가면서 투수진에 없어서는 안될 역할을 해주고 있고, 박세웅은 풀타임 선발로 자리잡으며 데뷔 첫 10승을 내다보고 있다. 

박시영의 경우, 추격조로서 팀에 알토란 같은 역할을 해주고 있었다. 올시즌 27경기 등판해 1승2패 평균자책점 5.59의 성적. 박진형과 박세웅에 비해서 비중은 적었지만 그렇다고 무시할 수 없는 역할을 해내고 있었다. 결국 묵묵히 제 역할을 하고 있던 박시영에게도 선발 기회가 왔다. 
당초 이날 선발 로테이션상 박진형의 순서였다. 그러나 박진형이 팔꿈치에 이상징후가 발견되면서 박시영에게 임시 선발의 기회가 주어졌다. 지난 17일 고척 넥센전 이후 경기 등판 없이 선발을 준비했다.
이날 박시영은 첫 선발 등판에서 오는 긴장감 때문인지, 불펜에서와 같은 씩식함을 초반 보여주지 못했다. 1회 다소 피해가는 투구를 펼치다 안타를 허용하는 등 난조를 보였다. 1회 선두타자 이대형에 내야 안타와 폭투, 오정복에 안타로 무사 1,3루에 몰렸고 이진영에 희생플라이를 허용해 선제 실점했다. 이후 유한준에 적시 2루타를 허용하면서 1회에만 2실점 했다.
이후 유민상과 문상철에 연속 볼넷을 내주며 2사 만루 위기에 몰렸지만 이해창을 삼진으로 처리해 기록 길었던 1회를 넘겼다.
이후 박시영은 2회를 제외하고 매 이닝 주자를 내보냈고 3회에는 추가 실점을 했지만 더 이상 흔들리지 않았다. 1회의 난조를 딛고 자신의 투구를 펼쳤고, 타자들을 범타로 유도해내는 등 자신의 몫을 다했다. 
결국 박시영의 역투에 타선도 조금씩 응답했고, 2회부터 4회까지 1점 씩을 냈다. 박시영이 5회초를 마치고 내려갈 때 점수는 3-3. 하지만 황재균이 5회말 공격에서 역전 솔로포를 터뜨리며 박시영의 데뷔 첫 선발승 기회를 만들었다.
이날 박시영은 91개의 공을 던지며 56개의 스트라이크, 볼 35개를 던졌다. 아울러 이날 주무기인 포크볼(6개) 대신 슬라이더(39개)와 커브(6개) 등 브레이킹 볼 계열을 더 많이 구사해 범타를 유도하며 5이닝을 버텼다. 
그리고 타선은 박시영의 선발승 요건을 충족시키기 위해 6회말 4점을 추가해 8-3의 리드를 만들었다. 이후 롯데는 더 이상 실점을 하지 않았다.
제물포고를 졸업하고 지난 2008년 2차 4라운드로 롯데 유니폼을 입은 뒤 8년 만에, 그리고 2010년 1군에 처음 등판한 지 30경기 만에 나선 선발 경기에서 선발승을 따냈다. 박진형, 박세웅으로 구성된 '박트리오' 중에는 올시즌 가장 늦게 선발승을 기록했다.
향후 박시영의 자리는 다시 불펜으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이날의 첫 선발승을 토대로 앞으로 1군 무대에서의 롱런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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