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계 1호로 꼽았던 우레이(상하이 상강)의 득점은 막았다. 그러나 첫번째 목표로 삼았던 승리는 놓쳤다.
전북 현대 최강희 감독은 23일(이하 한국시간) 중국 상하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 상하이와 원정경기에 대한 중요성을 수 차례 강조했다. 2차전 홈경기에서는 자신이 있는 만큼 1차전에서 승리한다면 4강행 진출을 확신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전북은 올해 K리그 클래식에서 단 한 차례도 지지 않은 팀이다. 모든 대회를 통틀어도 패배는 세 차례밖에 없다. 최강희 감독은 자신감의 이유로 선수단의 분위기가 어느 때보다 좋다는 것을 설명하기도 했다.
최강희 감독은 상하이를 꺾기 위해서는 공격의 핵심으로 평가 받는 우레이를 막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8강 진출을 확정지은 후 상하이를 지속적으로 분석한 전북은 우레이가 외국인 선수를 모두 포함해 가장 위협적이다는 결론을 내렸다.
뛰어난 스피드를 바탕으로 한 침투 능력, 또한 기술과 결정력까지 갖춘 우레이였지만 전북은 특별한 대비책을 마련하지 않았다. 최철순의 포지션 이동도 고려됐지만 박원재에게 모든 것을 맡기기로 결정했다. 자연스럽게 박원재의 활동 반경이 수비적이 될 수밖에 없었다.
선택은 나쁘지 않았다. 박원재는 우레이에게 좀처럼 무너지지 않았다. 상하이의 왼쪽 측면 수비수 쑨시앙이 전반전 내내 흔들린 탓에 하프타임에 교체된 것과 비교가 됐다. 물론 완벽하게 막은 것은 아니다. 몇 차례 기회를 주기는 했다. 그러나 전북 수비는 무너지지 않고 버텨냈다.
우레이의 득점을 봉쇄를 했지만 전북은 웃지 못했다. 후반 5분 이호가 부상을 당하는 악재가 발생하고, 김신욱과 에두, 고무열을 잇달아 투입하며 더욱 적극적으로 나섰음에도 골을 넣지 못한 것. 결국 전북은 그토록 원하던 원정 승리를 놓친 채 0-0 결과를 갖고 전주로 돌아가야 했다. /sportsher@osen.co.kr
[사진] 전북 현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