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극적인 역전승을 장식하며 연패의 마침표를 찍었다. 삼성은 23일 대구 삼성라이온즈 파크에서 열린 SK와의 홈경기에서 1-7로 끌려가다 9-8로 승부를 뒤집었다. 20일 고척 넥센전 이후 2연패 마감. 1승이 소중한 이 시점에 6점차 열세를 뒤집고 역전 드라마를 연출한 건 1승 이상의 의미가 담겨 있다. 탄탄한 계투진의 활약이 있었기에 가능한 승리였다.
이날 선발 마운드에 오른 요한 플란데는 보크 2개를 범하는 등 4이닝 10피안타(1피홈런) 1볼넷 7탈삼진(6자책)으로 흔들렸다. 선발 투수가 일찍 무너지면서 힘겨운 승부가 예상됐다. 삼성은 4회 5득점 빅이닝으로 1점차 턱밑 추격에 나섰다. 삼성 벤치는 5회부터 계투진을 가동했다. 첫 번째 주자는 좌완 백정현. 김동엽(1루 뜬공)과 박정권(2루 땅볼)을 공 5개로 가볍게 처리한 백정현은 김민식과 풀카운트 접전 끝에 볼넷을 허용했으나 박승욱을 삼진 아웃으로 돌려 세웠다.
삼성은 5회말 공격 때 1사 만루 기회를 잡았고 박한이가 2타점 적시타를 때려 8-7로 승기를 가져왔다. 6회 헥터 고메즈(헛스윙 삼진)와 조동화(중견수 뜬공)의 출루를 봉쇄한 백정현은 권오준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권오준은 선두 타자 김성현을 투수 앞 땅볼로 처리하며 이닝을 마무리지었다. 7회 선두 타자 정의윤을 볼넷으로 출루시킨 권오준. 김강민과 김동엽을 연속 삼진으로 제압했다.
삼성 벤치는 박정권 타석 때 좌완 박근홍을 투입했고 박근홍은 박정권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내며 임무를 완수했다. 8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박근홍은 선두 타자 김민식을 삼진 아웃시킨 데 이어 박승욱을 1루 땅볼로 처리했다. 8회 2사 주자없는 가운데 김대우가 마운드에 올랐다. 선두 타자 고메즈를 중견수 뜬공으로 가볍게 처리. 9회 마운드에 오른 장필준이 1실점하는 등 다소 흔들리는 듯 했지만 삼성의 승리를 지켰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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