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현장분석] 두산 킬러 양석환 연타석포, 화요일 20연승도 막았다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6.08.23 22: 25

 양석환(25, LG 트윈스)의 장타 본능이 두산 베어스를 만나 깨어났다.
양석환은 2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두산과의 경기에서 연타석 홈런 포함 4타수 2안타 3타점으로 힘을 보탰다. 2-2에서 리드를 가져다주는 홈런과 5-5 동점을 만들어준 홈런 2개에 힘입어 LG는 연장 10회말까지 가는 접전 끝에 6-5로 승리했다. 두산의 화요일 20연승 도전은 실패로 돌아갔다.
그의 홈런이 나온 것은 팀이 2-2로 맞서고 있던 6회초. 2사에 장원준을 상대로 오지환이 좌전안타를 치고 나가며 불씨를 살렸고, 양석환은 볼카운트 2B-1S에서 스트라이크존 가운데로 몰린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좌측 펜스를 여유 있게 넘어가는 투런홈런을 뽑아냈다. 이는 자신의 시즌 3번째 홈런이었다.

패색이 짙었던 9회초에 동점을 만든 것도 양석환의 몫이었다. 9회초 선두타자로 나온 그는 돌아온 두산 마무리 이현승을 상대로 초구에 가운데로 들어온 포심 패스트볼을 공략해 다시 한 번 좌측 펜스를 넘겼다. 자신의 커리어 첫 연타석 홈런이었다. 그는 시즌 3호에 이어 4호 홈런까지 기록했다.
팀이 110경기를 넘게 치른 시점에서 시즌 홈런이 4개라면 많은 것이 아니지만, 그 4개가 한 팀을 상대로만 나왔다면 이야기가 달라질 수도 있다. 양석환의 홈런은 오로지 두산전에서만 나왔다. 8경기 21타수 동안 친 안타 7개 중 4개가 홈런이었다.
영양가 면에서도 만점이었다. 양석환은 지난 3일 잠실 두산전에서도 4회초 2-2에서 균형을 깨는 투런홈런을 쳐 팀의 7-5 승리에 기여한 바 있다. 10경기도 소화하지 않고 3홈런을 친 것만 해도 놀라운 일인데 홈런이 나온 상황들을 돌아보면 더욱 가치가 있다.
그의 한 방은 팽팽하던 승부의 균형을 LG쪽으로 가져오는 효과를 만들어냈고, 패배 위기에서 다시 나온 한 방은 팀을 건져올렸다. 화요일 19연승을 넘어 20연승을 노리던 두산의 계산은 하위타선인 7번에 포진했던 양석환의 스윙에 무너졌다.
비록 홈런은 4개뿐이지만, 양석환은 이번 시즌 48경기에서 타율 2할8푼2로 날카로운 방망이 솜씨를 과시하고 있다. 팀이 5강 경쟁을 하고 있는 가운데 8월 타율이 3할6푼4리에 달할 정도로 쏠쏠한 활약을 해준 그가 페이스를 이어간다면 LG의 5강 희망도 커진다. /nick@osen.co.kr
[사진] 잠실=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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