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구르미' 절반의 성공이 '달의 연인'에 미칠 영향
OSEN 박진영 기자
발행 2016.08.23 18: 00

배우 박보검 주연작으로 시작 전부터 큰 화제를 모았던 KBS 2TV 새 월화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이하 '구르미')이 지난 22일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이 드라마는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청춘 멜로 사극으로, 대세 중의 대세라 손꼽히는 박보검의 첫 주연작으로 기대를 모았다. 여기에 박보검과 연기 호흡을 맞출 여주인공 홍라온 역으로 연기 잘하는 배우 김유정이 낙점되면서 기대감은 더 커졌다.
뚜껑을 연 '구르미'는 청춘 사극답게 통통 튀는 캐릭터와 이들이 악연으로 얽히게 되는 이야기를 유쾌발랄하게 그려내 눈길을 모았다. 일각에서 원작보다 더 가벼워진 느낌이라고 평을 하기도 했지만, 박보검과 김유정이 만들어낸 귀엽고 사랑스러운 분위기는 향후 두 사람의 로맨스를 기대케 하는 요소가 됐다.

'구르미'의 1회 시청률은 전국 기준 8.3%(닐슨코리아)로 월화극 3위를 차지했다. 화제성에 비하면 다소 아쉬운 성적이다. 하지만 성급하게 판단하긴 아직 이르다. 이제 막 사연을 가진 두 남녀가 인연을 맺었을 뿐, 본격적인 이야기는 시작도 안 했기 때문.
탄탄한 원작이 있고 연기적인 가능성이 많은 젊은 배우들이 대거 포진되어 있기에 이 드라마에 거는 기대가 클 수밖에 없다. 또한 극을 바라보는 시청자들의 반응이 대체로 우호적이라는 점은 이 드라마가 앞으로 반등할 기회가 많음을 의미한다.
물론 쉽게 안심할 수 없는 건 바로 한 주 뒤 첫 방송을 시작하는 SBS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 때문이다. 이 드라마는 타임슬립을 소재로 현대의 여성이 고려시대로 가 황자들을 만나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루는 판타지 사극이다. 이준기와 아이유를 비롯해 강하늘, 홍종현, 지수, 백현, 남주혁 등이 출연을 하는데, 이 작품 역시 중국의 유명한 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는만큼 기대가 큰 것이 사실.
그러나 '구르미'가 한 주 먼저 방송을 시작하면서 시청층을 뺏길 수도 있다는 우려가 생긴다. '달의 연인'과 '구르미'가 로맨스 사극 장르이다 보니 시청층이 비슷할 것이라는 전망에서, 후발주자인 '달의 연인'은 다소 불리한 입장일 수도 있다. 허나 '달의 연인'은 월화극 1위 자리를 한 차례도 놓친 적 없는 '닥터스'의 승기를 이어받는다는 점도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
또한 드라마로서는 이례적으로 첫 방송 열흘 전 기자들을 대상으로 1, 2회 시사회를 마친 '달의 연인' 측은 드라마 완성도 면에서 강한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100% 사전 제작 드라마로 이미 촬영을 모두 마친 '보보경심'은 김규태 PD가 만들어낸 영화같은 스케일의 영상미와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스토리, 배우들의 탄탄한 연기력으로 안방 시청자들을 공략하겠다는 포부다.
특히나 '달의 연인'은 월화극 1위 자리를 한 차례도 놓친 적 없는 '닥터스'의 승기를 이어받는다는 점도 호재로 작용한다. 아직 뚜껑이 열리지 않은 '달의 연인'과 이제 막 호평 속에 첫 삽을 뜬 '구르미'의 진짜 승부는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관심이 쏠린다. /parkjy@osen.co.kr
[사진] 구르미그린달빛 문전사, KBS 미디어, 달의 연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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