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net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K'(이하 '슈스케')가 또 한다. '또 해?' '아직도 해?'라는 질문이 줄기차게 쏟아지지만, Mnet과 제작진은 이번에도 꿋꿋하게 8번째 시즌의 문을 열었다. 대신 이름도, 포맷도 바꾸며 이를 제대로 악물었다.
23일 오전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 아모리스홀에서 Mnet '슈스케 2016'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현장에는 심사위원 거미, 길, 김범수, 김연우, 용감한 형제, 에일리, 한성호 대표(FNC), 그리고 Mnet 김기웅 국장, 이성규 PD등이 참석했다.
◇심사위원, 왜 7명인가
'슈스케' 사상 최대 규모인 7명의 심사위원 체제는 이번 시즌의 가장 큰 변화 중 하나로 손꼽힌다. 대신 해당 심사위원은 3개의 소그룹으로 재차 구분된다. '레전드 보컬' 거미, 김범수, 김연우, '트렌디 아티스트' 길, 에일리, 그리고 '스타 메이커' 용감한 형제, 한성호 대표가 바로 그것. 이는 분야를 나눔으로써 참가자들의 가창력 뿐 아니라 스타성, 대중성, 가능성을 다각도에서 디테일하게 심사를 하기 위해서라고.
이성규 PD는 7인의 심사위원 도입에 대해 "다른 스타일의 우승자가 나올 수 있지 않을까에 대한 기대가 있었다"며 "기대했던 가창력을 가진 보컬들이 많았는데, 일곱분이 파워보컬엔 식상해 하는 게 있었다. 일곱분의 개성이 강하다는 것을 느꼈다. 기대했던 참가자도 무참하게 떨어뜨리는 걸 봤다. 가창력보다는 다른 걸 중요시 하는 것 같았다. 이런 점들이 반영돼 이전 시즌과는 다른 우승자가 나오는 걸 기대해보려 한다"고 밝혔다.
'7인의 심사위원의 의견 대립'의 문제에 대해 김기웅 국장은 "그것 자체가 흥미다. 참가자들 사이에서는 공정하게 평가가 될 수 있다. 작년까지 잡음이 될 수 있었던 공정성을 크게 해소해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3번의 시즌을 심사위원을 맡게 된 김범수는 "앞서 3~4명의 포맷보다도, 심사위원 케미가 잘 맞는 거 같다. 스피디하면서도 정확하게 봐야할 부분을 보게 하는 집중도 있는 포맷이었다. 신선했다"고 차별점을 꼽았다.
◇'배틀라운드'는 무엇인가
기존 오디션에 서바이벌 요소가 추가됐다. 바로 '20초 타임 배틀'. 1명의 참가자에게 20초가 주어지고, 여기에 7명의 심사위원 중 1인당 버튼을 1회 클릭시 10초씩 플러스 되는 시스템이다. 완곡을 부르지 못하는 참가자는 탈락하며, 완곡을 불러도 과반수 이상에게 합격을 받아야 다음 라운드에 진출한다.
Mnet 김기웅 국장은 "평가받는 재미가 있는 1라운드다. 극적으로 타임배틀을 통과해도 탈락하는 경우도 생긴다. 심사위원이 각각 다르게 심사해주기 때문에, 재미가 강조된 라운드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미 '배틀라운드' 첫 녹화에 참여한 김범수는 이전 시즌과 비교해 ""론칭하는 프로를 녹화한다고 생각이 들 정도로 포맷 자체가 달라졌더라. 새롭게 론칭하는 프로의 리스크는 적응 시간인데, 그날은 녹화가 딜레이 없이 정시보다 빨리 끝났다"고 덧붙였다.
◇'슈스케'의 굴욕…만회할까
'슈스케'는 원조 오디션 프로그램의 대명사다. 한때는 '국민 오디션 프로'로 불리웠던 적도 있다. 하지만 '슈스케4'(로이킴 우승)를 이후로 시즌5~시즌7까지는 기대에 못미치는 결과물로 아쉬움을 샀던 터. 이젠 시즌이 시작할 때마다 '또 하냐'는 빈정거림을 정면으로 마주해야하는 프로로 전락한 게 사실이다.
특히 시즌5 우승자 박재정을 시작으로 시즌6 곽진언, 시즌7 케빈오 등이 이렇다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어 '슈스케 우승 무용론'까지 대두되고 있는 말하자면 절체절명의 위기다. 때문에 이번 '슈스케 2016'은 그만큼이나 중요하다.
김연우의 주변도 이같이 느꼈던 걸까. 김연우는 "주변 사람들은 솔직히 '하지 말라'고 했다. 좋은 친구들 보고 조언해주면 얼마나 좋겠느냐는 생각으로 참여했다"고 참여를 결심하게 된 계기를 전했다.
FNC엔터 한성호 대표는 "'슈스케'가 원조라는 것을 알고 있다. 이전의 이름값을 할 수 있는 새로운 시즌이 될 수 있도록 힘을 보태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기웅 국장은 "대략적으로 집계해보니 '슈스케'를 통해서 150분 이상이 가수가 되어 연예인이 되어 돈을 벌며 생활하고 있다. 대단한 거 같다"고 프로그램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이어 김기웅 국장은 '또?'라는 분위기에 "일반인이 가수가 되는 길은 '슈스케' 밖에 없는 거 같다. 가수가 되고 싶고 노래를 잘하지만, 아무나 될 수 있는 건 아니다. 가수의 꿈을 가진 사람들이 인생을 바꾸고, 직업을 바꾸고, 칭찬 받고, 스타가 되는 길은 '슈스케' 밖에 없는 거 같다"며 "책임감을 가지고 있다. 올해는 더 잘해서, 미흡했던 부분을 바꿔서 재능있는 분들이 기회를 잡을 수 있게 하겠다"고 각오를 내비쳤다. / gato@osen.co.kr
[사진] 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