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나원탁 지명에 쾌재를 부른 이유는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6.08.23 13: 01

삼성 라이온즈는 지난 22일 서울 양재동 The-K 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17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Z자 지명 방식의 악조건 속에서도 풍작을 거뒀다. 이 가운데 2차 2라운드에서 나원탁(홍익대 포수)을 선택한 게 가장 눈에 띈다. 삼성이 2차 2라운드에서 대졸 포수를 선택한 건 2004년 이정식(경성대) 이후 13년 만이다.
삼성은 "기대 이상의 성과"라고 평가했다. 무엇보다 포수에 목마른 팀 사정상 즉시 전력감이 필요했는데 대학 포수 랭킹 1위 나원탁을 영입하게 돼 전력 보강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진갑용이 현역 은퇴한 뒤 이지영이 공수 양면에서 제 몫을 해주고 있지만 예비 자원은 턱없이 부족한 편. 이지영의 뒤를 받치는 이흥련은 올 시즌이 끝난 뒤 입대할 예정이다.
물론 그럴 일이 없어야 겠지만 이지영과 이흥련이 전력에서 이탈할 경우 믿고 맡길 예비 자원은 턱없이 부족하다. 이정식은 최근 무릎 수술을 받고 재활 과정을 밟고 있고 정민우와 권정웅은 1군 경력이 거의 없다. 권혁(한화)의 FA 보상 선수인 김민수가 내달 병역 의무를 마치고 팀에 복귀할 예정이나 아직 1군 마스크를 쓸 만큼의 기량은 아니다는 평가다.

구단 관계자는 나원탁에 대해 "신체 조건(183cm 98kg)이 뛰어나고 파워가 돋보인다"며 "포수로서 경험이 많고 훈련 태도가 성실하고 야구에 대한 간절함이 돋보인다"고 후한 점수를 줬다. 무엇보다 포수로서 반드시 갖춰야 할 희생 정신 그리고 강한 정신력은 단연 으뜸.
포수로서 공격과 수비 모두 수준급이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타격 파워가 우수하고 배트 스피드가 빨라 중장거리 타자로서 성장 가능성이 높다. 이 관계자는 "빠른 직구에 강점이 있고 힘 만큼은 프로에서도 밀리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변화구 대처 능력만 보완한다면 진갑용과 같은 대형 포수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해태 왕조 시절 안방을 지켰던 장채근 감독의 지도를 받으며 기량이 한층 더 좋아졌다는 평가. 이 관계자는 "나원탁은 강한 어깨를 바탕으로 체격에 비해 송구 동작이 빠르다"며 "블로킹 동작과 순발력이 뛰어나며 강도높은 훈련을 소화한 덕분에 기본기가 아주 좋다"고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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