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수 부족' 한화, 리빌딩 초석 될 2017 드래프트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6.08.23 06: 20

한화, 1차 지명 포함 신인 투수 8명 지명  
최근 몇 년간 젊은 투수 유출 공백 메워
"투수가 없다". 

올 시즌 1~2군을 가리지 않고 한화에서 가장 자주 나온 말이다. 유례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투수들의 부상이 잦았고, 2군에서도 눈에 띄는 유망주 투수가 없었다. 지난 몇 년 사이 드래프트에서 착실하게 모았던 젊은 투수들이 FA 보상 선수 등으로 유출된 탓이다. 
2014년 겨울 송은범의 FA 보상선수로 사이드암 유망주 임기영이 팀을 떠났고, 2015년 겨울에는 우완 박한길과 조영우가 각각 심수창·정우람의 FA 보상선수로 롯데·SK로 갔다. 보류선수명단에서 제외된 우완 최영환은 고향팀 롯데로 이적했고, 사이드암 정광운은 2차 드래프트로 빠졌다. 
최근 몇 년 사이 대대적인 투자로 '윈 나우' 버튼을 누른 한화는 젊은 유망주를 지키는 대신 즉시 전력 위주로 전력을 구성했다. 그러나 지명도 높은 베테랑들이 기대이하 성적을 내거나 부상에 시달렸고, 한화는 당장 성적도 내지 못하며 유망주도 키우지 못하는 최악의 상황이 되고 말았다. 
2017년 신인 드래프트는 그래서 투수 지명에 모든 초점이 맞춰졌다. 그것도 이왕이면 조금 더 어린 고졸 투수들에 집중됐다. 한화 구단 관계자는 "1군이든 2군이든 투수가 부족한 상황이라 투수 지명에 집중할 수밖에 없었다. 다행히 좋은 투수들을 많이 뽑아 만족할 만한 드래프트"라고 밝혔다. 
1차 지명으로 뽑은 북일고 좌완 김병현을 비롯해 2차 지명에서도 1라운드 우완 김진영(전 시카고 컵스), 2라운드 우완 김성훈(경기고), 3라운드 우완 박상원(연세대), 5라운드 우완 여인태(성남고), 6라운드 우완 김지훈(소래고), 8라운드 좌완 김기탁(김해고), 9라운드 우완 이주형(동성고)을 지명했다. 
1차 지명 포함 11명의 지명신인선수 중 8명이 투수로 압도적인 비율을 자랑한다. LG와 함께 가장 많은 투수 지명으로 철저히 마운드 보강에 중점을 맞췄다. 해외파 출신 김진영과 연세대 출신 박상원을 제외한 6명이 모두 고졸 선수들이다. 김진영의 경우에는 만 24세로 이미 군복무까지 끝마친 상태다. 
특히 김진영은 2010년 고교 시절 유창식과 함께 최고 투수를 다툰 유망주. 비록 마이너리그에서 눈물 젖은 빵을 먹고 돌아왔고, 3년의 실전 공백이 있지만 비교적 몸을 잘 만들어 구속만 끌어올리면 즉시 전력이란 평가를 받는다. 2라운드 김성훈과 3라운드 박상원도 188cm 장신으로 한화에 부족한 140km대 후반 강속구를 던지는 파워피처로 성장 가능성이 높게 평가된다.
향후 한화 마운드 리빌딩 초석이 될 2017년 드래프트가 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크다. /waw@osen.co.kr 
[사진] 한화 이글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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