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최종전에서 운이 아닌 실력으로 살아남을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
CJ가 22일 서울 상암 OGN e스포츠 전용경기장에서 열린 ‘2017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롤챔스)’ 스프링 시즌 승강전 스베누와 패자전서 노련함을 살려 2-0 승리를 거두며 최종전 대진에 이름을 올렸다.
맏형 ‘샤이’ 박상면은 “스베누 경기 들어가기 전에 파이팅을 하면서 들어갔었는데 1세트서 패색이 짙었다. 근데 스베누가 공격적으로 하지 않는 걸 보고 후반까지 끌고 갈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며 “열심히 파밍하며 성장해서 역전할 수 있었다. 운이 아닌 실력으로 다음 경기 이길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경기 후 소감을 전했다.
패자전 두 세트 모두 시작이 좋지 못했다. 그 이유에 대해 묻자 박상면은 “실전과 연습의 차이인 것 같다”며 “연습 때는 나름 공격적으로 해보려고 하는데 대회에 오니까 좀 조심스럽게 플레이 한다. 그러다 보니 한두 번 죽으면 더 말리게 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1세트에서 역전의 발판이 된 건 바론을 두드리는 스베누의 뒤를 쳐 쿼드라 킬을 올리고 바론까지 챙긴 순간이었다. 당시 갱플랭크를 플레이 한 박상면은 “이전 한타에서 내가 도착했을 땐 상황이 이미 끝나있었다. 상대는 체력이 별로 없었는데 렉사이가 집으로 갔다가 궁극기로 복귀해 바론을 칠 것 같았다. 그래서 귀환을 끊었더니 곧장 바론으로 향하더라. 덕분에 기회를 잡을 수 있었던 것 같다”고 회상했다.
당시 ‘매드라이프’ 홍민기의 바드가 마지막 킬을 가져가며 아쉽게 펜타 킬에는 실패했다. 박상면은 “그때는 바론을 먹고 어떻게든 기회를 잡아야 한다는 생각밖에 없었다”며 “지금 생각하니 아쉽다. 이번이 ‘매드라이프’ 홍민기에게 빼앗긴 두번째 펜타 킬인데 그때 생각도 좀 난다”고 웃음 지었다.
2차전에서 콩두에게 2-0 완패를 당했던 것에 대해 언급하자 박상면은 “상대를 압박하고 타워 대치를 했으면 좋았을 것 같은데 자꾸 바론을 시도하다 시간을 너무 허용했다”며 “결국 후반 파워에서 밀려 패했다. 1세트 패배 여파로 2세트에 멘탈이 무너져 더 쉽게 진 것 같다”고 말했다.
최종전에서 어느 팀을 만나고 싶냐 묻자 박상면은 “개인적으로 콩두가 왔으면 좋겠다”며 “이기더라도 더 깔끔하게 이길 수 있을 것 같고 지면 더 인정할 수 있을 것 같다. 오늘 진 경기는 사실 인정하고 싶지 않다. 실력적으로 졌다고 하기엔 억울하다”고 밝혔다. 이어 “남은 기간 동안에는 우리가 다른 팀들에 비해 강하거나 유동적으로 뭔가를 할 수 있는 팀은 아니기 때문에 지금 있는 그대로를 더 다듬고 나와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박상면은 “팬분들께 보여드리기 정말 싫은 게 있다면 2부 리그로 강등되는 거다.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지며 마무리했다. /yj01@osen.co.kr
[사진] 상암=고용준 기자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