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챔스 승강전] '잔류 희망 살렸다'...CJ, 스베누 꺾고 최종전 진출
OSEN 신연재 기자
발행 2016.08.22 22: 18

 CJ의 노련함이 스베누를 집어삼켰다. 1세트서 역전패를 당한 스베누는 2세트 킬 스코어 7-0 상황에서도 CJ의 운영에 휘둘리며 또다시 역전을 허용했다. 특히, 두 세트 모두 사이드 라인 주도권을 꽉 쥐고 운영의 중심을 지켜준 ‘샤이’ 박상면의 우직함이 빛났다.
CJ가 22일 서울 상암 OGN e스포츠 전용경기장에서 열린 ‘2017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롤챔스)’ 스프링 시즌 승강전 스베누와 패자전서 2-0 승리를 거두며 최종전에 올랐다. 스베누는 2부 리그 챌린저스 코리아에 잔류하게 됐다.
스베누의 안일함이 CJ에게 1세트 승리를 안겼다. 유리한 상황에서 정글-미드-원딜을 잘라낸 스베누는 바론을 택했지만, 잘 성장한 ‘샤이’ 박상면의 갱플랭크를 간과한 선택이었다. 갱플랭크는 체력 손실을 입은 채 바론 안쪽에 몰려있는 스베누 챔피언들을 하나하나 잘라냈고 쿼드라 킬을 만들어냈다. 지원 온 바드가 에이스를 띄우며 바론까지 얻은 CJ는 기적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2세트 시작은 스베누가 좋았다. ‘소울’ 서현석 갱플랭크의 궁극기 ‘포탄 세례’ 지원을 받은 봇 듀오가 ‘매드라이프’ 홍민기의 바드를 잡고 선취점을 챙겼다. CJ는 탑의 우위를 바탕으로 타워 선취점과 협곡의 전령을 얻어내며 추격했다.
미드 사이드 부시에서 매복하고 있던 스베누는 갱플랭크의 지원과 ‘플로리스’ 성연준 그레이브즈의 폭딜에 힘입어 ‘하루’ 강민승의 엘리스를 잘랐다. 탑과 미드에서도 유효타를 올려 2킬을 추가했다. 미드에 공백을 만든 스베누는 2차 타워까지 단숨에 철거하며 분위기를 가져왔다.
스베누는 완벽한 갱킹각으로 탑에서 ‘샤이’ 박상면의 에코를 한번 더 잡아냈고, 지나치게 앞으로 나와있던 엘리스도 처치했다. 하지만 스베누는 CJ의 우직한 운영에 흔들리기 시작했다. CJ는 스베누가 바론으로 잠깐 시선을 돌린 사이 용과 봇 2차 타워를 철거하며 역전의 기반을 다졌다. 킬 스코어는 스베누가 7-0으로 앞섰지만 기세가 점점 CJ에게 넘어가고 있었다.
CJ는 스베누가 정비하는 틈을 타 화염 드래곤까지 챙겼고, 역으로 브라움을 잘라내며 팀의 첫 킬을 만들어냈다. 수적 우위를 바탕으로 미드 2차 타워도 철거했다. 정글 난전에서 브라움을 한번 더 끊어낸 CJ는 글로벌 골드를 완전히 쫓아왔다.
스베누가 잔뜩 움츠러든 모습을 보이자 과감히 바론을 두드렸다. 하지만 스베누도 바론만큼은 허용하지 않았다. 블라디미르가 언덕 위에서 궁극기까지 활용하며 수비에 나섰지만 그레이브즈는 벽을 넘어가 강타로 바론을 스틸하는데 성공했다.
바론 버프를 두른 스베누는 미드로 치고 나갔지만 CS를 몰아 먹고 어마어마하게 성장한 시비르를 막을 수 없었다. 시비르는 42분에 520개 이상의 CS를 챙기며 풀 아이템을 완성했다. 시비르의 폭발적인 대미지와 함께 3킬을 만들어낸 CJ는 미드 억제기를 파괴하고 장로 드래곤까지 챙겼다.
46분 경 ‘사신’ 오승주의 카르마를 잘라낸 CJ는 바론을 시도했다. 스틸의 위험을 차단하기 위해 박상면이 성연준을 완벽히 마크했고 CJ는 무사히 바론 버프를 둘렀다. 봇 억제기를 파괴하며 지옥의 3억제기를 완성한 CJ는 그대로 넥서스를 파괴했다. /yj01@osen.co.kr
[사진] 상암=고용준 기자 scrapp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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